날개를 편 "스포츠" 중앙|국제무대휩쓸기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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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제스포츠무대에 중공열풍이 세차게 휘몰아치고있다. 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때 폐쇄의 장막을 걷고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중공스포츠가 기어이 7년만에 각종 구기종목에서 잇따라 개가를올려 웅비의 나래를 활짝편것이며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구축한 느낌이다.

<농구>
캘커타 제11회아시아 농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아시아의 라이벌 한국을 무려 32점차로 일축,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것은 중공남자 농구가 탈아시아의 수준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는 실증이다.
중공 남자농구는 평균신장이 2m로 서구국가에 버금가는 장신화를 이룩, 이제는 아시아를 초월하여 세계무대에 도전할 채비를 갖춘 셈이다.
최근까지 한국과 백중지세였던 여자농구의 경우에도 지난달 미국에서 가진 일련의 원정경기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보여 역시 아시아무적으로 군림할 조짐이 질다.

<여자배구>
지난16일 끝난 도오꾜제3회 월드컵대회에서 일본·소련·쿠바·한국등 세계의열강을 모조리 제압, 7전전승의파죽지세로 사상처음으로 패권을 차지했다.
구기에서 중공이 세계정상에 오른것은 남녀 탁구에 이은 두번째 쾌거다.
따라서 여자배구팀의 개선때 부수상등 고위관리들이 공항에서 영접하고 매스컴이 연일 흥분하여 북경거리에 수십만의 군중이 몰려나와 축제를 벌이는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이러한 양상은 중공이 스포츠 진흥에 얼마나 열의를 쏟고 있는가하는 하나의 반증이기도 하다.

<축구>
작년까지 아시아후진의 탈을 벗고 올해들어 대약진.
82년 월드컵축구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중공은 당초의 예상을 완전히 깨고 승승장구, 스페인행 티키트를 거의 굳혀놓았다.
중공대표팀은 19일 콸라룸푸르에서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2차전에서 2-0으로 쾌승, 뉴질랜드와의 1무1패후 파죽의 3연승을 올려 남은 쿠웨이트와의 최종 어웨이경기에서 패하지않는한 대망의 월드컵본선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영예를 안게된 것이다.
중공은 쿠웨이트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대승, 최근의 전력향상이 경이적임을 실증했다.
한국은 쿠웨이트에 지난4월 2-0으로 완패당했었다.
중공의 스포츠과열(?)은 축구에서도 나타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실황이 중공전역에 실황중계, 중공의 승리가 확정되자 북경시내 곳곳엔 폭죽이 터지고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중국만세」를 외치며 거리를 누볐다.
지난10월 한국화랑을 2-0으로 꺾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공에 전반에 이미 2골을 뺏겼다. 중공은 『무서운 스피드와 체력, 그리고 강인한 승부욕으로 해일같는 위력을 떨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전평이었다.
결국 중공스포츠는 남녀탁구와 여자배구가 세계제패의 위업을 이룩했고 남녀농구·축구가 아시아정상으로 도약, 마침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최강의 스포츠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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