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전? 연극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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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연세대와 고려대가 10년 만에 '동문합동 연극 연.고전'을 벌이고 있다. 각각 학교 설립 120주년, 100주년을 맞아 연세극예술연구회.고대극예술연구회 졸업생과 재학생, 명사 동문 등이 참여하는 한 판 연극 대결을 벌이는 것. 연세대는 3일간 교내 노천극장에서 공연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을 26일 시작했고, 고대극회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희극 '당나귀 그림자 소유권에 관한 재판'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두 학교의 연극 연.고전은 1985년, 95년에 이어 세번째. 흥행 면에서는 노천극장을 고수한 연대가 지금까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시련''리어왕' 등 비극을 올려 쓴 맛을 봤던 고대는 이번에 희극으로 방향 전환했다. 물론 숫자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게 양교 공식 입장이다.

'한여름…'에는 극작가 차범석씨가 제작 고문으로 참여하고 왕년의 명 아나운서 임택근씨와 오현경.서승현.이대연씨 등 60여 명이 출연한다. '당나귀…'는 카메오들이 돋보인다. 문학진.오영식(이상 열린우리당).박계동(한나라당).노회찬(민주노동당) 등 국회의원과 주철환 이대교수, 강재형 MBC 아나운서, 최승돈 KBS 아나운서, 축구선수 이천수,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 등이 출연한다. 연세극예술연구회 02-393-3942, 고대 100주년 공연사업단 02-953-1853.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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