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큰칼' 처음으로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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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남 창녕 화왕산성에 있는 연못에서 통일신라 때의 무기인 대도(大刀.사진)가 처음 출토됐다.

지난 2월부터 이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동백)은 25일 현장에서 열린 발굴조사 지도위원회에서 산성내 세 곳의 연못 중 중간 연못의 통일신라시대 문화층에서 대도를 비롯 청동잔과 접시.초두.가위 등 금속유물과 수막새, 목짧은 항아리 등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도는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는 처음으로 확인된 것으로 무기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대도는 전체 길이 106㎝, 자루부분 14㎝, 날길이 92㎝, 중심너비 4.5㎝의 크기로 칼끝은 검의 형태를, 날부분은 도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번에 함께 발굴된 연못의 조선시대 퇴적층에선 자기.목제품의 조각들과 3마리분의 호랑이 머리뼈와 턱뼈, 멧돼지 머리뼈, 사슴뿔 등이 출토됐다. 연구원은 호랑이 등의 뼈가 머리부분만 있는데다 이곳이 창년 조씨의 득성과 관련된 용지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미뤄 신성한 제사 장소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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