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같은 SUV 공간 넓고 승차감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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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차체가 높아 멀리 보인다. 또 비포장도로(오프 로드)도 잘 달린다. 하지만 장거리를 달릴 때 2열 좌석이 불편하고 코너를 돌 때 휘청거리는 단점이 있었다.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이달 중순 내놓은 '퍼시피카(Pacifica)'는 이 같은 SUV의 약점을 개선하고 승용차의 안락함을 더한 신개념(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차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여 벤츠의 기술력이 크라이슬러에 잘 접목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차의 길이(5060㎜)와 너비(2013㎜)는 중대형 승용차와 비슷하다. 높이(1690㎜)는 보통 SUV보다 낮다. 외관을 보면 강인하다기보다는 날씬하다는 느낌을 준다. 퍼시피카는 세단 300C에 사용한 3.5ℓ V6 엔진을 달았다. 253마력의 힘을 낸다.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으면 쭉 뻗어나가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차체 기본 구조는 벤츠 E클래스의 것을 응용했다. 승차감을 좌우하는 후륜 서스펜션이 E클래스와 마찬가지다. 이 덕분에 핸들링이 수준급이다. 차체 무게(2169㎏)를 감안하면 연비(7.8㎞/ℓ)는 나쁘지 않다. 실내 공간이 매력적이다. '2+2+2'구조의 3열 6인승 좌석 배치가 독특하다. 2열은 중간 좌석을 아예 없애고 독립 2열 시트다. 가운데 널찍한 수납공간을 달아 고급 세단의 뒷좌석 느낌이 난다. 좌석을 뒤로 젖히면 누울 수도 있다. 계기판과 오디오.에어컨 스위치가 달린 대시 보드 인테리어는 크라이슬러 그대로다. 가격은 5690만원.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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