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돈으로 바뀌는 『1년간의 땀』…추곡수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추곡(햅쌀)수매가 5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12윌20일까지 46일간 계속된다.
올해 추곡수매 값은 지난해보다 14%밖에 오르지 않아 좀 불만이긴 하지만 3년간 흉작에 시달리다 모처럼 풍작을 이룬 농민들의 마음은 그래도 흐뭇하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땀흘려 지은 이 쌀을 팔아 빚도 갚고, 자녀학비도 내고, 시집장가도 보낼 참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추곡수매장에서는 검사원과 농민사이에 등급매기는 일로 옥신각신하는 일도 있었으나 올해는 쌀도 잘 여물어 다툼도 별로 없다. 곳곳에서는 오랜만에 막걸리 잔도 돌아간다.
수매를 맡은 농산물검사소는 농민들의 편의를 위해 수매장소를 작년보다 3천여 개나 늘려 8천3백50개로 확대하고 불합격품도 즉석에서 다시 포장하도록 저울·가마니·풍구 등도 준비했다.
올해 추곡수매량은 6백만 섬. 그러나 신품종을 적게 심어 일부지역에서는 벌써 수매량을 줄여주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충북 음성군 소이면 대장리 수매현장=이호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