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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엔 1000만 요우커 방한 … 소비 창출 효과 25조원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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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국에선 국경절(國慶節), 해외에선 국경재(國慶財)’. 중국 런민왕(人民網)의 자국 국경절에 대한 자조적 표현이다. 황금연휴(10월 1~7일)를 맞은 요우커들이 해외로 나가 엄청난 소비를 하다 보니 외국에서 ‘국경절=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해외 여행객은 올해 1억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들이 쓴 돈만 1286억 달러(약 136조원)에 달해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관광지출 1위 국가로 부상했다. 2018년이면 중국의 소득 수준이 1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매년 15%씩 해외여행객이 증가할 것이란 게 세계관광업계의 전망이다.

 삼성증권 정종규 애널리스트는 “2018년이면 방한하는 요우커가 1000만 명에 달해 25조원의 소비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우커는 지난해 432만 명이 방문해 7조원의 소비 창출 효과를 냈다.

요우커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홍콩의 상황도 우리에게 유리하다. 거주인구(722만 명)보다 대여섯 배 많은 요우커가 몰리면서 생필품 부족, 교통체증 같은 부작용이 속출하자 홍콩 당국이 요우커의 비자체류 기간을 축소하거나 구매를 제한하려고 검토 중이다.

 요우커 유치전에서 일본은 가장 큰 경쟁국이다. 일본 당국은 1일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대상 면세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 최근 1년간 20%가량 떨어진 엔화가치도 쇼핑에 나선 요우커에겐 큰 매력이다. 우리 상황도 나쁘지만은 않다. 우선 지리적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또 세련된 문화 콘텐트를 갖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불고 있는 신한류 열풍에 젊은 소비층인 소황제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요우커는 서울과 제주로만 몰린다. 한국관광공사 서영충 중국팀장은 “기존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정책에만 그칠 게 아니라 지방에도 관광지를 만들거나 홍보를 대폭 강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쇼핑만 하다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태부족한 문화상품이나 레저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김흥식 경기개발연구원 박사는 “중국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문화상품이 개발되지 않으면 재방문이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의 한류와 우리의 전통음식이나 옷, 전통시장 등을 결합해 생활 속 한류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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