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크라이나 레닌 동상 철거하는 극우주의자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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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친정부 민족주의 세력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하리코프에서 28일(현지시간) 레닌 동상이 철거됐다. 이날 밤 하리코프 중앙 광장에서 시위하던 우크라이나 극우주의자들이 20m 높이에 달하는 레닌 동상을 해체했다. 이들은 연마기로 동상 아랫부분을 잘라낸 뒤 밧줄로 동상을 무너트렸다.

블라디미르 레닌은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의 지도자이자 구소련의 최초 국가 원수다. 그의 동상은 구소련 시기에 약 400여 개가 넘는 동상이 세워졌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 세력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거세지자 우크라이나 곳곳에 있는 레닌 동상은 극우 민족주의 지지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극우 세력은 지난해 말 친러시아 성향을 띠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내는 시위 과정에서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레닌 동상을 철거했다.

하리코프는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의 수도로 축출된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기반 지역이다. 경찰은 동상 해체 주동자들을 난동 혐의로 입건했으나 이고리 발루타 하리코프 주지사가 해체를 승인,입건이 취소됐다고 전해졌다.

강선아 기자
[사진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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