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公 앉아서 이자 수입 4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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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일주일 동안 이자수입만 4억여원. 한국토지공사가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에서 아파트용지를 분양하면서 받은 청약신청금만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토공은 지난 16~17일 동탄 신도시 10개 필지의 아파트용지를 내놓으면서 신청증거금으로 분양가의 5%를 납입토록 했다. 이에 따라 무려 4백56개의 업체가 신청해 1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왔다.

신청금은 업체 별로 적게는 8억원에서 많게는 36억원이나 됐다. 인기를 끈 5-4블록에는 1백74개 업체가 몰려 신청금만 6천2백64억원이나 됐다.

신청금은 23일 당첨자 발표 후 환불됐지만 워낙 많은 돈이 몰린 까닭에 이자가 만만치 않다. 토공에 따르면 신청금은 연리 2% 짜리 보통예금에 예치됐고 원금 1조원에서 하루 이자가 5천4백만원 정도 됐다.

신청접수와 당첨자 발표까지 7~8일 동안의 기간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토공이 거둔 이자수익은 3억8천만~ 4억3천만원에 이른다.

올 손익예산 중 특별이익을 '0'원으로 잡았던 토공으로선 뜻밖의 횡재를 한 셈이다. 토공 화성사업단 관계자는 "신청금액 유용과 관련한 잡음이 생길 것을 우려해 당첨자 발표 직후 환불조치했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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