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자대학교, 방학 때 IT단기사관학교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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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는 여성 IT전문가를 육성한다. 서울여대 학생들이 컴퓨터 보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서울여대]

기술이 발전하면서 주목받는 분야로 정보기술과 도시계획이 꼽힌다.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 수요와 공급이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다양한 지리정보를 활용하고 건강한 도시환경을 구축하려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또한 급증하는 정보의 노출·악용에 대한 예방·보호를 필요로 하는 시장도 크고 있다.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해 각계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인력을 찾고 있어 유망 학과로 손꼽히고 있다.

서울여대 정보미디어대학의 정보보호학과는 미래 경쟁력 있는 학과로 손꼽힌다.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는 2001년 서울·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설립돼 지금까지 정보보호 전문가 300여 명을 배출했다. 서울여대의 바롬인성교육 프로그램과 어우러져 바른 인성을 갖춘 정보보호 전문가를 기르고 있다.

 안랩·한국인터넷진흥원·금융보안연구원·SK인포섹·윈스·코스콤·롯데정보통신 같은 기업들과 협약을 체결, 정기 인턴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키우고 있다. 전공 심화교육으로 방학 중 IT단기사관학교도 운영한다.

 이에 힘입어 1996년 설립된 정보보호동아리 SWING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주관하는 우수동아리 기술 지원 사업에 해마다 선정될 정도다. 학생들이 자체적인 대외 컨퍼런스를 개최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2013년엔 국회 과학기술혁신포럼 주관 Secure Korea 대상을 수상, 정보보호 분야의 인력 양성과 교육 수준 제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 결과 정보보호학과는 단일 학과로는 이례적으로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에 연속 선정돼 화제가 됐다. 2014년 교육부 주관 대학 특성화 사업에서 ‘사회기여형 정보보호 여성인재(CES+) 양성사업단’이 뽑혀 5년간 약 18억 원을 지원 받는다.

 사업단은 정보보호 전문지식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 기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실무 중심 수업을 하고 전공 분야 교내 경진대회도 진행해 학업 역량을 높이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한 대학 사이버 시큐리티 연구센터에 선정돼 1000여 개 중소기업의 웹 취약점을 분석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지난달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관한 정보보호 영재교육원에도 선정돼 개원을 준비 중이다. 정보보호학과 김명주 교수는 “정보보호학과의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고 산학연 인턴십·공동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지원사업 ‘트리플 크라운’ 달성

언론영상·정보보호 등의 특성화사업에 선정된 서울여대 전경.

서울여대는 2014년 교육부 주관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대학 특성화 사업(CK-Ⅱ),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ACE가 도입된 2010년 첫 해에 뽑혀 2013년까지 4년간 120억원을 지원받은 데 이어 올해에도 선정돼 2017년까지 4년간 약 64억원을 지원받는다. ACE는 잘 가르치는 대학을 선발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서울여대는 대학 특성화 사업에서 5개 사업단이 선정돼 5년간 90억원을 지원받는다. 5개 사업단은 언론영상학부의 ‘미디어 비오톱(biotope) 사업단’, 일어일문학과의 ‘한·일 휴먼 네트워크형 창조적 인재양성 사업단’, 정보보호학과의 ‘사회기여형 정보보호 여성인재(CES+) 사업단’, 식품공학과와 식품영양학과의 ‘미래안전식품 F-Cube 인재양성 사업단’, 사회복지학과·아동학과·교육심리학과의 ‘휴먼 서비스 HOPE+형 현장전문가 양성 사업단’이다.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사업에선 16억원을 지원받는다. 그뿐 아니라 2014년 여성 벤처 활성화 거점대학, 2013년 외국인 유학생 유치, 관리역량 인증 대학에 각각 선정됐다.

 그 결과 2013년 대학 기관인증평가를 획득하고, 최근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6개 학과가 모두 우수 평가를 받았다. 교육심리학과와 경영학과는 전국에서 장학금 혜택이 가장 좋은 학과로도 선정됐다. 서울여대 전혜정 총장은 “이 같은 성과는 개교 이래 53년간 꾸준히 이어온 공동체 교육인 바롬인성교육의 결과”라고 말했다.

[교육혜택] 진로탐색 과목 개설, 학생 1인당 매니저 3명이 ‘잡컨설팅’

서울여대는 학생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학과 1학년 과정에 전공·진로탐색 과목을 개설했다. 1~2학년 때는 ‘CAP+’, 현직 멘토와 함께하는 진로설계인 ‘C 3+’, 진로베이스캠프 ‘알 팡(PANG)’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 설정과 취업 역량을 다진다. 3~4학년 땐 ‘SWCD 아카데미’를 통해 기업에서 인턴 실습을 한다. 또한 학생 1인당 잡매니저 3명이 진로상담에서 이력서 작성, 면접 대비, 취업 알선까지 도와주는 ‘잡컨설팅’을 운영한다. 선배들에게서 취업비결을 받는 ‘커리어 코칭’, 기출·예상 면접질문을 연습하는 ‘온라인 모의면접’도 실시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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