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티식서스 "우린 원맨팀 아니예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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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아이버슨 원맨팀이라는 오명에서 오랫만에 벗어났다.

세븐티식서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퍼스트 유니온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회전 2차전에서 주전 선수 전원이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쳐 뉴올리언스 호니츠는 90-85로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내달렸다. 세븐티식서스가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둔 것은 1991년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호니츠와의 1차전에서 앨런 아이버슨이 팀 플레이오프 최고 기록인 55점을 몰아넣는 맹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차지했던 세븐티식서스는 2차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아이버슨은 2차전에서도 44분간 코트를 누비며 29득점(5리바운드·4가로채기)해 변함없이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적은 점수는 아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득점기계'라는 명성에 비해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이 부족함을 메웠다.

세븐티식서스는 케니 토머스가 17득점·16리바운드로 공수에서 아이버슨의 부담을 덜어줬고 키스 밴 혼(11득점)과 데릭 콜맨(12득점·6어시스트)도 공격에 가담했다. 토머스·밴 혼·콜맨은 1차전에서 11득점을 합작하는 부진을 보였다. 세 선수가 이끄는 세븐티식서스의 프론트 코트진은 득점에서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에서도 호니츠를 압도했다. 세븐티식서스는 리바운드에서 53-36르로 크게 앞서며 인사이드를 장악했다.

호니츠는 데이비드 웨슬리가 24득점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벤치멤버인 로버트 팩이 15득점하며 공격에 가담했지만 팀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자말 매쉬번(14득점·6어시스트)이 3쿼터에 오른쪽 중지 손가락을 다친 후 1득점에 그치며 부진했고 공격형 가드 배론 데이비스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결장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주 득점원 두 명의 결장으로 불리한 가운데 경기에 임한 호니츠는 1쿼너 한때 18-15까지 앞서나갔지만 세븐티식서스의 다양한 득점원을 막지 못하고 전반을 50-38로 크게 뒤진채 마쳤다. 하지만 벤치멤버를 내세운 호니츠는 3쿼터 3분 24초경 웨슬리의 3점슛으로 55-51까지 추격했고 경기 종료 7분 40초전에는 로버트 테일러(6득점·7리바운드)의 중거리 슛으로 79-73으로 6점차까지 쫓아가며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아이버슨이 연속 중거리슛으로 점수차를 83-73으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차전에서 32개의 야투 중 21개를 성공시키는 적중률로 승리를 이끌었던 아이버슨은 2차전에서 27개의 야투 중 11개를 성공하는데 그쳤지만 필요한 시기에 득점을 올려 이름값을 했다.

필라델피아 원정경기에서 모두 패배해 위기에 처한 호니츠는 28일 세븐티식서스를 홈코트인 뉴올리언스 아레나로 불러들여 3차전을 가진다.

Joins 금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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