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에이스 김광현, 2이닝 퍼펙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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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한민국 에이스'였다. 김광현(26·SK) 완벽한 투구로 태국 타선을 잠재웠다.

김광현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이닝 여섯 타자를 상대래 안타와 볼넷 없이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했다.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태국 타자들은 김광현의 공에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 김광현은 컨디션 점검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직구 구속이 시속 140㎞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태국 타자들은 꼼짝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마웅카셈 나루에폴은 공 3개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2번타자 피팟핀요 산야락도 삼진당했다. 3번타자 시티쿠 섹은 힘없는 2루수 땅볼. 김광현의 공에 방망이에 공을 맞추자 관중석에서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2회도 첫 타자 다루 조셉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 낸 김광현은 다음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중일 감독은 당초 김광현에게 좀 더 긴 이닝을 맡길 계획이었지만 2회까지 8-0으로 점수가 벌어지자 일찌감치 투수를 유원상으로 교체했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15-0 대승으로 첫 단추를 잘 꿰는 데 김광현의 역할이 컸다. 김광현은 교체된 뒤 20개 정도를 불펜에서 더 던졌다.

김광현은 경기 뒤 "초반에 몸이 좀 덜 풀려서 불펜 피칭을 할 때가 볼이 더 좋았다. 앞으로 불펜 피칭을 하는 등 공을 좀 더 던져보면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할 것"이라고 했다. 슬라이더 제구에 대해서는 "지난번 LG와의 연습경기보다 더 잘 꺾였다. 공인구 문제가 있지만 적응시간이 조금 더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김광현은 "1회말 공격이 길어져 땀이 식어서 2회에는 좀 불편했지만 다음 경기 때도 그랬으면 좋겠다. 심판들이 스트라이크 존을 좀 넓게 잡아서 타자들이 걱정된다"며 웃음을 짓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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