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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름 선점…원외 민주당 창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과 함께 사라진 ‘민주당’의 이름이 6개월여만에 국회 밖에서 부활했다. '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는 21일 서울 성동구 한국청년회의소에서 당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민주당은 당헌에 ‘민주당명을 개정하는 것을 금지한다’(111조)는 조항과 ‘당명을 변경하는 합당은 금지한다’(114조 2항)는 조항을 명시했다.
과거 민주당원 출인인 강신성 당대표는 “원칙없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과정에서 잃은 민주당명을 영구히 수호하기 위해 당헌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도개혁노선을 앞세워 국회의원 특권을 타파 등 정당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준비위가 정당 등록을 마치면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선점하게 된다. 이후 이 당이 전국 규모 선거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당의 명맥을 이을 수 있기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당’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준비위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한 이튿날인 3월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창당 준비에 뛰어들었다. 같은 날 ‘민주당’을 당명으로 하는 또다른 신청자가 있었지만 선관위의 ‘추첨’ 끝에 당명을 낙찰받았다.

준비위 측은 6개월에 걸쳐 서울ㆍ대전ㆍ광주ㆍ전남ㆍ전북에 5개 시ㆍ도당을 만들고 7000여명의 당원을 모집했다. 정당법 상 ‘정당’이 되기 위해선 1000명 이상의 당원이 있는 5개의 시ㆍ도당만 있으면 된다.(정당법 17ㆍ18조) 이들은 이르면 22일 선관위에 정당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당초 15ㆍ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민석(50) 전 의원이 원외 민주당 창당 과정에 관여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준비위 관계자는 “김민석(51) 서울시당위원장은 동명이인일 뿐 김 전 의원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밝혔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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