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바람으로 전기 자립 일군 삼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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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전남도는 18일 해남군 삼마도에서 ‘신재생에너지 자립 섬’ 준공식을 했다. 섬 주민들이 기존의 화석연료(기름) 대신 햇빛·바람 등으로 전기를 생산해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비·지방비 등 53억원을 투입해 섬 한쪽에 3300㎡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하고 풍력발전기 10여 기를 설치했다. 태양광발전설비(140㎾)와 풍력발전기(60㎾)로 시간당 200㎾의 전기를 생산해 24시간 섬 주민들에게 공급한다. 전복 양식장도 가동 할 수 있어 어민들의 소득 향상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마도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현장인 울돌목에서 15㎞ 정도 떨어진 섬으로 90여 가구 25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김·전복 등 양식업으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고질적인 전력난을 겪어 왔다. 그동안 사용기한(15년)이 초과된 내연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해 왔기 때문이다. 경유를 쓰는 내연발전기는 전기생산량이 시간당 80~120㎾에 불과해 가전제품마저 맘대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다.

 배택휴 전남도 경제과학국장은 “ 100명 이상이 사는 섬에서 에너지 자립을 이룬 것은 삼마도가 처음”이라며 “ 도내 70여 개 섬 주민 이 맘놓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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