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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두목 될래요" 1순위 이승현 오리온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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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승현

프로농구 신인 최대어 이승현(22·고려대·1m97㎝)이 고양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허재(49) 전주 KCC 감독의 아들 허웅(21·연세대·1m86㎝)은 원주 동부에 둥지를 틀었다.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프로농구연맹(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이승현이 1순위 1번으로 오리온스의 지명을 받았다. 골밑과 외곽에서 고른 기량을 갖춘 이승현은 고려대를 2년 연속 대학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주목받았다. 이승현은 올 시즌 대학농구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1.3점·5.5리바운드·2.4어시스트를 기록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오리온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단상에 선 이승현은 “고려대의 ‘두목 호랑이’가 아닌, ‘KBL의 두목’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 선수가 1순위 지명을 받은 건 2000년 이규섭(당시 삼성) 이후 14년 만이다. 오리온스는 기존 센터 장재석(23·2m4㎝)과 함께 이승현까지 확보해 골밑의 무게감을 높였다. 아울러 지난 시즌 부산 KT와의 4대4 트레이드를 통해 확보한 1라운드 추가 지명권으로 7순위에서 중앙대 가드 이호현(22·1m82㎝)도 데려와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서울 삼성은 연세대 센터 김준일(22·2m1㎝)을, 3순위 인천 전자랜드는 한양대 정효근(21·2m)을 지명했다. 허웅은 5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KCC가 4순위 지명권을 확보해 허웅 지명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허재 감독은 아들 대신 고려대 슈터 김지후(22·1m87㎝)를 선택했다.

 올해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를 제외한 8개 구단에게 똑같은 확률을 적용했다. 참가 신청한 39명의 선수 중 3순위까지 총 21명이 지명을 받아 53.8%의 지명률을 기록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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