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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채무 총 4,506억 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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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개발도상국들의 대외채무가 엄청나게 불어나 국제금융질서에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채무원금 덩어리가 클 뿐 아니라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이 눈사람처럼 불어나 한구석에서 삐끗하는 날이면 연쇄파동의 금융공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걱정하고 있다.
이 달 말 멕시코의 칸쿤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선진공업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수뇌회담)을 앞두고 IMF(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등의 협력을 얻어 미·일·EEC 등 선진국으로 구성되는 국제기관이 조사한 개발도상국의 대외채무는 작년 말 현재 4천5백60억 달러, 금년 말이면 5천2백4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연간 채무상환액은 작년도의 9백12억 달러에서 올해는 1천1백17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이중 석유가 안 나는 개발도상국의 부채만 4천3백억 달러(81년 말), 채무상환액은 8백2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브라질·한국 등 신흥공업국(선발개도국)들에 부채가 집중돼 올해 채무상환액은 작년보다 20%늘어난 5백47억 달러에 이른다.
채무상환부담이 이렇게 많아진 것은 국제고금리 때문이다.
국별로는 브라질이 작년 말 현재 외채잔액 5백66억 달러에 올해 상환액은 1백60억 달러로 가장 심한 부담을 안고 있다.
연간 경상외화수입에 대한 채무상환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외채상환부담비율(데트 서비스 레이쇼)은 58%.
다음은 잔고4백24억 달러에 연 상환액이 1백24억 달러인 멕시코.
한국은 80년 말 외채잔고2백5억 달러, 연간상환액 40억 달러로 외채부담이 매우 높은 나라에 속한다.
한국의 공적 외화보유고는 29억 달러, 외채상환 비율은 16%선이다.
산유국들도 올 들어 석유 값 하락·재고증가로 인해 외채가 늘어났는데 이란의 경우는 올해 채무상환액만 65억 달러로 작년의 5배에 달한다.
이 기관이 조사한 바로는 외채상환비율이 20%를 넘은 「융자위험」국가가 20개국에 달한다.
한편 IMF·IBRD 등 국제금융기관은 융자재원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 전망이 어두운 편이어서 개도국의 외채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될 것 같다. <일본경제-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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