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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화도로 10개노선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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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88년 서울올림픽은 서울의 도로·교통시설은 물론 전국 관광시설·항공체제에 큰 변화를 일으키게된다. 올림픽 유치대표단은 『가능한 기존시설을 활용하여 검소한 올림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올림픽기간 중 20여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든다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 하루 입국자 3천3백명)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미칠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경우 종래 세웠던 「2천년대 도시 기본계획」을 10년이상 앞당겨 10개노선(총연장2백35㎞)의 도시 고속화도로를 신설하고 현재 공사중인 지하철 2, 3, 4호선을 85년까지 매듭짓고 5, 6, 7호선의 착공을 앞당겨 88년 올림픽에 대비해야 하며 도심지 재개발 및 변두리 불량주택 개량사업을 그 때까지 마무리지어 도시면모가 일신된다. 또 올림픽개최에 편승한 「한국관광 붐」 이 크게 일어나면서 당초 세웠던 91년 관광객유치목표(연간 4백20만명)를 올림픽개최연도인 88년에 달성할 계획이 교통부·관광공사 등 관계기관에서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같은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제주도관광개발을 88년까지 끝내고 김포국제공항을 현재의 2배로 확장하며 세계일주항공노선개발이 예정된다.

<도로·지하철>
◇도로-서울시는 현재 15%에 불과한 도로율을 85년까지 18%로 높인다.
이와 함께 「2천년대 서울도시기본계획」중 일부인 10개노선 2백35㎞의 도심 고속화도로 건설도 될수록 앞당겨 올림픽 개최전까지 마칠 계획이다.
도심고속화도로의 형태는 도로가 건설되는 곳의 지형구조에 따라 평면분리식·반지하식· 고가식 등으로 나누어진다.
평면분리식은 일반고속도로와 같이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되 차도의 높이를 달리해 소형차와 대형차의 전용도로로 구분된다. 반지하식은 도로의 면적을 넓히기 위해 이중도로구조로 만들고 도로나 하천 등에 세워지는 고가식은 3·l고가도로와 같은 형태다.
10개 고속화도로의 구간은 ▲3·1고가∼양재동∼경인고속도로 (17·5㎞) ▲서강대교∼영등포∼경인고속도로 (13·5㎞) ▲행주산성∼원당∼의정부∼구리읍(37·5㎞) ▲성산대교∼북악터널∼석관동 (29㎞) ▲의정부∼중낭천∼개포동(23㎞) ▲성산대교∼안양천∼안양 (14·5㎞) ▲김포∼태능 (50㎞) ▲홍은동∼서오능(8·5㎞) ▲가락동∼판교 (11㎞) 등이다.
서울시는 이에 앞서 ▲서강대로 (신촌로터리∼서강대교∼경인고속도로간 6㎞) ▲금호대로(장충체육관∼금호동∼도산공원간 5·1㎞) ▲말죽거리∼대곡노간 (11㎞) 등 3∼4개의 간선도로를 86년까지 신설할 계획이다.
◇지하철-현재 건설중인 2호선과 3, 4호선은 계획대로 83년과 84년에 각각 완공하고 이어 5, 6, 7호선 중 일부도 가급적 앞당겨 88년전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서울시가 구상중인 5∼7호선은 ▲구로∼김포간, 천호∼성남간 27㎞ ▲청량리∼구로읍∼퇴계원간 12㎞ ▲불광동∼수인∼성산동∼용산간 13㎞ 또는 ▲김포공항∼등촌동∼신정동∼문래동간 14·5㎞ 등이다.
이밖에 1호선도 올림픽전 의정부까지 12㎞를 연장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시 당국은 2, 3, 4호선이 개통되면 지하철망은 1백20㎞에 이르고 하루 교통인구 처리능력도 5백50여만명에 달해 올림픽이 열릴 무렵의 하루추정 교통인구 1천3백50여만명(현재는l천2백여만명) 의 약4O%를 커버해 교통문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게다가 5, 6, 7호선이 계획대로 88년전까지 완성되면 총연장은 1백66㎞로 늘고 교통인구 처리능력도 6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지하철과 함께 10개 도심고속화도로와 몇몇 간선도로가 놓이면 차량소통도 원활해져 버스와 택시의 수송능력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교통문제는 그렇게 쉽게 풀릴 것만 같지는 않다. 도로와 지하철망이 확충된다고는 하지만 하루교통인구가 지금보다 1백50여만명, 차량도 현재의 21만여대에서 40여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서울면적의 2%밖에 안되는 4대문 안에 대부분 몰려있는 문화중심 기능을 외곽지대로 과감하게 분산, 재배치하는 작업을 앞당겨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돈이다. 도로율 1%를 높이는데도 현재가격으로 2천5백억∼3천억원을 쏟아 넣어야한다. 따라서 3%를 높이자만 7천5백억∼9천억원이 든다.
또 지하철 1㎞의 건설비도 2백억원이 들어 2, 3, 4호선 완공을 위해 앞으로 투자해야할 공사비는 1조2천억원이 넘는다.

<도시정비>
4대 문안 도심에 들어선 낡고 볼품 사나운 건물을 헐고 고층빌딩을 세우는 도심재개발사업과 변두리고지대 불량주택재개발사업이 마무리돼야 올림픽개최지의 면목을 세울 수 있다.
도심재개발사업은 2∼3층짜리 낡은 건물이 밀집원 기존시가지를 헐고 그 자리에 도시계획에 맞는 가로망과 녹지대를 확보한 후 대형고층건물을 짓는 짓으로 4대문안과 회현·동자·마포로주변 28개구역(59만9천여평)중 23개구역의 사업계획이 확정, 부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관광>
교통부가 수립할 관광진흥장기계획에 따르면 86년 외국인관광객 유치목표는 2백만명이며 91년에는 4백20만명선-.
또 관광객으로부터의 외화획득은 86년에 12억달러이고 91년에는 30억달러다.
그러나 이는 「88년 서울올림픽」을 전혀 가정하지 않고 세운 것으로 올림픽개최가 확정된 이상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즉 올림픽 개최기간 중에만도 약 2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녀갈 것이며 이들에 의한 홍보·선전효과를 감안하면 당초 교통부가 세웠던 91년 목표를 올림픽 개최연도인 88년으로 앞당겨 달성할 수 있으리란 것이 관광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국관광협회 부회장 이장춘교수 (경기대) 는 『「올림픽 개최」라는 잇점을 최대한 살릴 경우 88년에 외국인 관광객을 하루 1만2천5백명, 연간 4백20만명 유치하고 30억달러의 관광외화를 획득한다는 것이 결코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고 전망했다.
교통부는 올림픽 참관을 의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참관 후 일본이나 동남아 등으로 관광을 떠나지 않고 국내에서 충실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제주도개발계획을 88년까지 앞당기고 설악산·경주 등 기존관광지 시설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교통부는 당초 82년중에 제주도관광개발 마스터플랜을 작성, 91년까지 개발을 끝낼 계획이었으나 이를 88년까지 완성키로 했다.
교통부는 제주도전역을 자유관광지로 개방 ▲관광시설 투자자에 대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세금을 감면하고 자금을 지원해주고 ▲관광객전용 면세점을 개설하며 ▲국제수준의 위락시설을 갖추고 ▲일본∼대만 또는 일본∼구주간의 여객기가 자유기항토록 유도할 계획을 세웠다.
교통부는 이를 위해 88년까지 관광종사원을 현재 2만5천명에서 6만명으로 늘리고 이들에 대한 영어·불어·일어 등 어학교육을 실시, 평균 2개의 외국어로 일상회화를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킬 계획이다.
또 은퇴한 대학교수 등 전문지식인을 올림픽 개최 기간중에 관광안내원으로 활용, 구미지역에서 온 수준 높은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소개하여 국위 선양 및 관광객 유치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있다.

<통신>
체신부는 내년부터 86년까지 6조원의 예산으로 통신혁명의 기반을 마련한다.
현재 17%에 불과한 일반시내전화의 교환시설 전자화율(전자교환방식)을 86년까지는 도·농 구분없이 73%, 88년까지는 1백%로 높인다.
시내전화도 매년 1백20만∼1백30만대씩 증설, 현재 2백82만6천 회선에서 86년에는 9백26만3천 회선으로 늘린다. 이렇게 되면 현재 68%인 시내전화공급률이 86년에는 1백%로 높아진다.
시외전화도 86년까지는 완전 자동화돼 전국 어디서나 다이얼만 돌리면 5초이내에 통화가 가능하다.
국제전화 역시 현재 반자동교환방식을 연차별로 완전자동교환방식으로 바꿔 86년까지는 주요 20개 국가간의 즉시 통화가 가능하고 88년까지는 세계 대부분의 국가와의 국제통화가 국내시외통화처럼 쉬워진다.
또 데이터통신시설도 보급, 84년까지 데이터교환기를 설치 운영하고 86년까지 실용화단계에 들어간다.
데이터통신이 보급되면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수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수·송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팩시밀리통신도 86년까지 일부 실용화해 각종 서류의 송·수신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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