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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활기 있게 지내자|회합 조기회 등에 적극 참가|심신의 퇴화 막고 리듬 있는 생활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노년을 보람있게』-.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노년을 어떻게 보람있게 보낼 것이냐 하는 문제는 검차 중요한 관계로 부각되고 있다. 구미를 비롯한 일본은 이미「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우리 나라도 2천년 대 초부터 고령화사회로 접어 들게될 전방이다.
현재의 30, 40대 청·장년 층이 환갑이 넘는 20∼30년 후에는 노년 인구의 증가로 노인들도 일몰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된다. 이때를 대비해 연재의 노인은 물론 중년층도 노년을 ,활기 있고 보람차게 보내기 위한 심신의 훈련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신경경신과 전문의들은 노인들이 하는 일없이 멍하니 있는 것이 정신· 신체의 노화를 촉진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50세 이후에는 노년을 활기 있고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학문이나 취미를 살리고 저축 등으로 경제적 기반을 닦는 등 적극적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이대 사회학과 김천일 교수는『유목·수렵사회나 농경사회에서는 고령자들이 전통 과 지식의 전달자로서 매우 중요했다. 특히 농경사회의 대가족제도에서는 나이가 제일 많은 가부장이 재산권을 소유하고 자녀들은 부모를 말년까지 모셔야하는 제도적 장치(예컨대 상속 제도 등)에 따라 고령자의 위치는 확고 부동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상공업 중심의 산업사회로 옮겨감에 따라 사회경제의 주된 활동이 점차 청·장년을 중심으로 옮겨감에 따라 고령자들은 사회의 냉대를 받기 시작,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의대 정신과장 이병윤 박사는『노년기를 맞아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움직여 정신적인 퇴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학자나 예술가들은 노년기에 자신의 분야를 깊이 있게 개척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박사는 또『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해 어느 집단이든 집단에 소속하라』고 권고한다. 집단에 소속되면 노인의 권익을 위해 일할 수도 있고 노인친구끼리 어울려 마음껏 웃고 떠들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
「조기협」등을 조직해 새벽 약수터에서 만나「속이 후련하도록 마음껏 지껄이는 것」도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
심신의 퇴화를 막기 위해선 「리드미컬한 생활」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 날을 즐겁고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야한다. △ 산책을 하고 △ 오전에·연과가 있는 사무실이나 친지와의 회합에 나가거나 △ 오후에는 전람회·책방을 순례하는 식의 계획도 좋다는 것. 남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면 더욱 좋다.
미국의 경우는 퇴직후의 노년 인구를 활용하는 계획을 제도화하고 있다. 즉 퇴직 후에도 1주일에 2∼3일정도 출근, 회사의 업무에 대한 조언을 한다든지 간단한 업무를 맡기고 저녁때 파티를 열어주는 등으로 회사와 유대관계를 맺도록 해주기 때문에 사원들이 현직에 근무할 때 애사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60세에 퇴직, 집에서 완전히 쉬고있는 사람은 약 4년후에 사망하는 율이 급격히 늘지만 퇴직 후에도 활동하는 사람은 10년 이상 생존하는 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목도 이와 비슷한 경향이 늘어 퇴직후의 노년인구를 활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노년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을 통해 노인이 됨으로써 오는 여러 가지 심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파악,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음을 젊게 가지는 것은 중요나 마음만 젊어서 노쇠해 가는 육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현실과의 괴리현상을 빚으므로 현실을 인정하는「자아개념」을 확립, 몸과 마음이 조화되는 가운데서 건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노년학회 (회장 허정)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55년부터 70년까지 전체인구의 3·3%이던 것이 75년에 3·5%, 80년에 3·8%로 늘었고 매년 4·2%, 90년 4·7%, 95년 5·3%, 2천년에 6·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2천년을 넘어서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일본의 노인 인구는 9월 현재 전체인구의 9·3%이고 스웨덴과 서독이 각각 9·3%의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1백세까지의 인생설계를 만들어 놓고 이에 따라 생활을 추진하는 풍조도 있는데 이 같은 행동이 지적 트레이닝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전문분야 아닌 다른 분야의 일에 손을 대는 것도 지능훈련에 도움이 된다.
사람이 노화하면 뇌 세포 수는 줄지만 전두엽 부분의 세포 수는 줄지 않는다.
이 부분은 생각을 창조하는 곳으로 노년에 기억력은 감퇴되더라도 지혜가 원숙해 지는 것은 이 때문이며 노년이 돼도 끊임없이 두뇌를 씀으로써 지혜를 개발하는 게 좋다.

<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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