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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응 의지 대학|학부·대학원에 한국인17명|경제학부와 의학부가 정평…학위 따기 힘들어|신사유람단이래 한국과 오랜 인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응 의지 대학(지장 석천충웅)은 1881년 신사유람단을 따라 일본에 건너간 유길형 유정수 두 사람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에 유학한 한국과 인연이 오랜 학교다.

<독립 자순의 교육이념>
1858년 일본의 선구적 교육자인 「후꾸자와·유끼끼」(폭택논길)가「독립자전」을 교육목표로 내걸고 설립한 일본 최고의 사립대학이다.
처음에는 난학지 이란 이름으로 출발했으나 1868년, 당시의 연호를 따 경응 의지으로 바꾸었다. 1901년 학제 개혁이래 소학교부터 대학까지 일관교육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설립자의 실학정신이 그대로 학풍으로 이어져 내려와 경제학 과 의학과정이 특히 유명하다. 일본 재계와 의학계에는 미다(삼전·캠퍼스가 있는 지명) 인맥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는 동경부항구삼전에 있는 대학본부와 신숙구신농정에 있는 의학부, 횡빈시 항북구일길에 있는 일길 교사 (교양학과정) 와 같은 일 길에 있는 공학부 등 4개로 나누어져 있다.
대학에는 문학부 경제학부 법학부 상학부 의학부 이공학부 등 6개 학부, 대학원에는 문학 경제학 법학 사회학 상학 의학 공학 경영관리 등 8개 연구과점이 있으며 경영관리과정은 미국 하버드대학의 비즈니스스쿨과 제휴, 사례연구(케이스스터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생 수는 학부에 2만3천5백68명, 대학원에 1천3백79명이 재학중이며 1천2백57명의 교수진과 2천3백72명의 직원을 거느리고있다.
경응 의지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26개국의 2백10명. 그 중 한국인 유학생은 학부에 7명, 대학원에 10명, 그리고 아직 정식 입학을 못하고 국제센터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19명 등 모두 36명이다. 그중 8명은 여학생.
다른 명문대학에 비해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적고 한국인 유학생도 적은 편이다.

<동창들 유대감 강해>
전공별로는 학부의 경우 문학부에 4명, 법학부 2명, 상학부에 1명이 재학중이고 대학원에는 문학·법학연구과정에 각 1명, 상학·공학, 각3명, 경제학 2명이다. 대학원 과정 중 3명은 박사「코스」.
강의방법은 학부 3년부터「세미나」방식을 채택하는 학과가 많으며 대학원은 거의 전부가「세미나」방식이다.
어느 교수의 세미나에서 공부했느냐가 취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하며 예컨대「노구띠(야구고)교수의 다국적기업세미나는 정평이 나있다.
대학원에 진학할 학생은 학부 때부터 세미나를 통해 교수와 인간관계를 맺고 그 교수의 지도아래학위까지 받게되면 그 교수의 세미나에는 학년이나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느냐, 학부에 적을 두고 있느냐에 관계없이 참석한다.
『교수·학생간의 인간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에 남을 사람은 외국유학을 기괴하며 동참의 유대가 어느 대학보다 강하다』고 유학생회장 정두직씨(27·상학 석사과정)는 말하고 있다.
경응에 유학하려면 먼저 입학원서, 지원자조서, 일본어 능력인정서(학교소정양식), 신윈 보증서, 건강진단서, 최종학교졸업증명서 및 성적증명서, 학교장 추천서 등의 서류를 갖추어 입학신청을 해야한다. 서류심사로 가 입학 허가가 나면 일본에 건너와 정식 입학시험을 치러야하는 것은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다.
시험과목은 학부의 경우 일본어 영어 사회(혹은 이과) 수학 등 4과목이고 대학원의 경우는 연구과정에 따라 다르나 일본어 영어 전공과목이다.

<타기 어려운 장학금>
학비는 학부의 경우 입학금 16만 엔을 포함, ?만엔(약1백50만원)수준이나 의학부는 1백62만엔(4
백86만원), 이공학부는 77만엔(2백31만원)이다.
대학원의 경우는 다소 낮아서 입학금 15만 엔을 포함, 35만엔(1백5만원) 정도인데 역시 경영관리 연구과는 1백47만엔(4백41만원), 공학 연구과는 52만엔 (1백56만원)으로 격차가 있다.
등록금은 2년마다 한번씩 인상되나 입학할 때 결정된 등록금이 졸업할 때까지 작용되는 것은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
대학에는 일본 육영회 장학금(월3만9천엔) 경응 의지 대학 장학금(수업료 해당액)등 학비 대여제도와 그밖에 로터리장학금, 경단연 장학금 등 민간단체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이 있으나 한국인 유학생들에게는 거의 혜택이 없다.
유학생들은 대부분 본국의 송금에 의존하는데 번역· 통역 등「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도 더러 있다.
유학생들은 일본인 학생들과의 관계는 친밀한 편이며 한국에서 아이스하키 선수생활을 한 오이택씨(3O·경제학연구과)는 학부 아이스 하키 팀의 코치로 활약하고있다.
경응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유학생은 지난 10년간 공학이 7명, 법학 2명, 상학 1명 등 모두10명.
이공계가 비교적 학위를 받기가 쉬운데 비해 인문계는 10년 가까이 걸리는 고행이다.
작년 상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안춘식씨(현 한양대부교수)의 경우 석사과정부터 학위를 받기까지 9년이 걸렸는데 「무척 빠르다」는 평을 들을 정도다.
경응 의지 출신은 그리 많지 않으나 서울에 삼전회 라는 모임을 갖고있다.

<동경=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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