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일은 여성건강을 해친다|일본 노조서 야근자 건강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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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야근은 여성의 건강을 크게 해치며 월경장애·임신 이상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최근 일본의 한 노조동맹이 실시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는 일본의 춘계 공동투쟁 위원회가 야간근무자의 건강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 내 33개 노조회원 1만9천5백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인데 이들 조사대상자의 88%는 고용원 1천명이상의 대기업체 종업원들이었고 조사대상자 중 여성의 숫자는 2천2백64명에 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야간 근무 자들은 정상 근무 자들에 비해 그들의 일로 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 같은 경향은 특히 여성에 있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야간근무 여성 중 39%가 월경장애를 호소하고 있고, 35·5%가 극심한 월경통을 느낀다고 답하고 있다. 정상근무 여성의 경우 월경장애를 갖는 율은 30%, 월경통의 경우는 21·8%다.
또 조사대상 여성 중 지난 2년간 아기를 낳은 2백29명의 여성 가운데 야간 근무여성은 임신 중 정상상태를 유지한 경우가 59·5% 밖에 안 된다 (정상근무 여성의 경우는 임신 중 정상상태를 유지한 경우가 73·9%였다).
또 이들 임신여성 중 유산을 한 경우는 야간근무 여성이 31%, 정상근무 여성은 20·5%였다.
이밖에 춘투의 이 조사는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에서 야간근무가 미치는 영향도 밝히고 있는데 야간근무 남성의 29%가 자녀와 대화할 시간이 없음을 호소하고 있고 또 야간근무가 그들의 가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45%에 달했다. 정상근무 남성의 경우는 13·7%가 자녀와의 대화부족을, 그리고 12·3%가 자신의 일이 가족에게 부담을 준다고 답하고 있다. <공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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