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오 교수 문제 학생 대상 조사|대부분이 "학교는 이유 없이 싫다" 응답|열등감→수업 빼먹기→비행과정 밟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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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늘날 대부분의 청소년 비행은 문제 가정보다는 안전가정 출신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학생들에게서 심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밝히기 위해 강원대 이 문구 교수(법철학)가 춘천 소년원생 61명과 춘천 시내 중학생 가운데 문제학생 1백명을 상대로 비교 조사했다.
이들은 일상생활의 거의 모두를 차지하고 있는 학교에 대해서 대부분 『이유 없이 싫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열등감을 느낀다』도 37·9%, 22· 9%로 상당히 많았다. 이를 볼 때 역시 학교정적이 인생을 좌우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사회풍조가 이들에게 소외감을 주는 압박요인으로 크게 작용하여 끝내는 비행을 지지르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학교생활에 친근감을 못 가지던 자꾸 학교수업을 빼먹기 마련이다. 소년원생 77% 비행학생 40%가 학교를 빼먹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같은 학교생활의 시간은 주로 만화가게·영화구경·데이트등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들이 비행을 저지른 결정적 동기는 유흥비 조달로 나타났다.
비행유형을 보면 소년원생의 경우 절도가 45.9%로 가장 높았고 흡연 및 음주가 16.4%를 차지했다.
비행학생은 절도 6.9%, 흡연 및 음주 9.3%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를 통해 열등감-소외감-학교 빼먹기-비행의 과정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이 교사를 보는데 있어서는 존경과 신뢰가 70%로 매우 긍정적인데 공부를 못했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꾸중을 듣거나 매를 맞음으로써 선생에 대한 입장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또 이들이 교사나 부모를 신뢰하니 못한 결정적 이유는 어른들의 언행불일치 였다.
부모나 교사들이 도덕적인 훈육을 하면서도 실제에 있어서는 청소년에게 기도하는 말과 그 사진들의 행동사이에는 일치되지 않는 점이 많다는 것을 청소년들이 더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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