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위원장직 사퇴 여부는 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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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인물을 외부에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민생법안정책 간담회에서 “국민공감혁신위를 이끌 역량 있는 분을 외부에서 영입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치와 정당 개혁에 관한 학문적 이론을 갖추고 있고, 현실 정치에 이해도가 높은 분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 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새정치연합이 거듭나기 위한 목적”이라고도 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새로운 인물이) 당에 들어오는 것으로 확정이 됐기 때문에 박 위원장이 얘기한 것이나, 아직 절차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누군지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비대위원장 급으로 들어오는 것인데, 위원장을 혼자 맡을 수도 있고 (박 위원장과) 공동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분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박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지는 '미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 임명될 비대위원장과을 포함해 당내 의견을 물어 박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달 4일 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에 추대됐다. 하지만 한 달여 동안 두 차례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실패 등을 이유로 당 내에서 비대위원장 사퇴론이 불거졌다.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비대위원장직만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박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원내대표’직 분리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설훈(3선·부천시원미구을)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한 분이 동시에 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처음엔) 단기간의 상황이기 때문에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게 아니구나 하는 게 드러난 상황”이라고 했다.

이윤석 기자 americano@joongang.co.kr
[사진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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