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TV 코리아 환상곡 드라머 사상 최대 물량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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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 방송사상 가장 큰 규모라는 TV드라머 『코리아환상곡』이 지금 한참 제작중이다. 『코리아환상곡』은 잘 알려진 대로 애국가를 작곡한 고 안익태씨의 교향곡 제목. 같은 이름으로 제작중인『코리아환상곡』은 안익태씨의 생애를 그린 드라머다.
이 드라머가 우리나라 방송사상 가장 큰 규모라는 것은 드라머에 투입되는 각종 물량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우선 총 제작비가 2억5천여만원이다. 방송 드라머에 2억5천여만원을 들인 예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5일부터 국내분 촬영을 시작했는데 1920년대 평양거리를 재현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2천5백여평에다 1천2백여평 규모의 세트를 지었다.
여기에 든 제작비가 8천6백여만원이며 소품과 촬영진행에 쓰이는 비용만 9천3백여만원이 되고있다.
이 드라머는 작가 이상현씨가 각색했는데 원고료가 6백30여만원이고 탤런트들의 출연료가 2천5백여만원이다.
이런 규모 때문에 KBS는「코리아환상곡」특별제작본부란 거구까지 새로 만들었다.
KBS는『통념적인 기록영화가 아닐 뿐더러, 또 개인의 이력서도 아니며, 파란만장했던 우리민족 전체의 역사를 밝혀 어떤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민족의 저력을 그리겠다』며 『컬러방송의 진수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8월말까지 국내촬영을 끝내고 9월초부터 약45일간 해외촬영을 한다. 이에 앞서 이 드라머를 연출하는 심현우씨가 5월3일부터 23일 동안 이 드라머의 무대가 되는 미국·프랑스·이탈리아·영국·독일·스페인·일본 등지를 돌면서 사전조사를 모두 마쳤다.
해외 촬영 때는 해외에 살고있는 우리나라 연기자들도 대거 참여, 박노식 조미령 천선녀 주상현 김성옥 손숙(이상 미국) 백건우 윤정희 정미조(이상 프랑스) 최지희 최지숙(이상 일본)등과 이미 출연 약속을 끝냈다.
드라머는 모두 3부로 나누어 3일간 방영된다. 방영시간은 모두 5시간. 주인공인 안익태씨역은 두 사람이 맡아 20대 후반까지는 강태기씨가, 30대후반부터는 이순재씨가 맡고 있다.
이씨는 『음악엔 문외한이지만 다행히 안 선생 생전에 먼발치로나마 몇 차례 대할 기회가 있어 연기에 도움이 되고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드라머는 11월말까지 완성해 방영은 12월1일(화)부터 할 예정이다.
12월1일은 바로 KBS-TV 개국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코리아환상곡』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KBS측은 자랑이 대단하다. 그 대단한 규모만큼 좋은 드라머가 될지 시청자들의 기대는 크다.<김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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