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와본 남편 나라 낯설지 않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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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분명히 처음 온 곳인데 이상하게도 김포에 내리니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조치훈 명인·본인방의 부인「소가와·교오꼬」(31·사진)여사는 한국이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고 첫 방문소감을 털어놓는다.
18일 하오 롯데호텔 객실에서 청와대방문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기자와 만난「교오꼬」여사는 처음 만난 시댁식구, 그러고 조 명인과의 결혼생활을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해 주었다.
『77년 결혼 후 시부모님을 뵙기는 이번이 처음이죠. 그런데 모두들 끔찍이 생각해 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해요.』
귀국 첫날밤을 갈현동 시댁에서 보낸「교오꼬」여사는 새벽부터 서둘러 일어나 부엌일을 도우려하는 바람에 시댁식구들이 오히려 당황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교오꼬」여사 자신은 며느리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하려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호적을 한국에 올려두고 있는「교오꼬」여사는 한국인과 결혼했기 때문에 한국식을 따라 친정의 성 증천를 그냥 쓰고있다.
조 명인을 위한 내조라면 될 수 있는 한 그가 아무 일에도 신경을 쓰지 않고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라고.
두부찌개를 좋아하는 조 명인을 위해 한국요리도 배워 이제 그 솜씨를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자랑삼는다.
동경근교의 넓은 저택에서 직접 살림을 돌보며 자녀(딸 마도화·3살, 아들 안마·생후10개월)양육까지 맡고있는「교오꼬」여사는 취미 생활을 즐길 틈이 없다고 했다.
조 명인이 골프와 수영을 즐기고 있지만「교오꼬」여사는 집에서 독서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일본 청산학원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교오꼬」여사는「도스토예프스키」를 특히 좋아하며 일본작가로는「이즈미·교오까」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 조명인과의 결혼을 오히려 밀어 주었던「교오꼬」여사의 부모는 현재 북해도에 살고있으며 이번 방한 때 아들 안마군을 북해도의 친정에 맡겨두고 왔다고.
명인·본인방의 아내로서 요즘은 언행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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