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보고서 읽으며 '조용한 추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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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추석 당일인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청와대 경내에서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도 외부 일정 없는 ‘조용한 추석’을 보냈다.

추석 연휴(6~9일) 동안 8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소가 있는 국립 서울현충원에 성묘를 다녀온 것 외엔 관저에서 머물렀다. 추석인 8일엔 페이스북에 “모든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꿈이 현실로 이뤄진다는 말이 있듯이 나라 경제와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모두 함께 소원을 빌어 그 꿈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박 대통령은 하늘색 반소매 블라우스에 회색 긴 치마 차림으로 청와대 경내를 걷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도 추석 연휴기간 소수의 수행원만 대동한 채 비공개로 성묘를 다녀왔다. 이번 추석에도 지난해처럼 동생 지만씨 부부 등은 만나지 않았다고 청와대 인사들은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들은 청와대에서 가족들과 함께 명절 차례를 지냈지만 박 대통령은 가족을 둘러싼 구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취임 이후 홀로 명절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관저에선 주로 장관·수석들이 올린 보고서를 읽으며 휴일을 보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연휴가 끝나면 각종 경제 관련 행사에 참석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민생법안의 처리가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던질 계획이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연휴 중에도 매일 출근해 상황을 점검하고 회의를 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야가 연휴 이후에도 세월호특별법 정국의 교착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경제활성화 정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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