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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 제조공장 후지쓰 파낙사 대표 「이나바·세이우에몬」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무인화공장이란 로보트와 컴퓨터를 이용해 완전자동화 한 것으로 24시간 인원 교대없이 가동하는게 특징입니다.』
세계 최신의 무인화 공장을 설립한 「이나바·세이우에몬」(56·후지쓰파낙 회사 대표) 박사가 한국의 산업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27일 방한했다.
후지쓰 파낙은 뉴스위크지에 「로보트가 로보트를 만드는 회사」로 소개된 무인화 공장의 모델 케이스다. 파낙사는 작년 11월에 완공되어 산업 로보트·NC(수치제어) 공작기계 등을 생산해 연간 2백40억엔이 넘는 매상을 올리고 있다. 생산직 종사자 수는 1백 명으로 1인당 매출액도 세계 최고 수준.
『기업은 경쟁에 이겨야 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는 생존경쟁이 치열해 불평 없이 24시간 가동, 효율을 극대화하는 생산수단이 요구됩니다.』
이것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무인화 공장이라는 것. 파낙사를 보면 부품생산공장은 완전 자동화되어 인간은 컴퓨터에 작업지시만 하여 프로그램 해 주면 가동하게 되어 있다. 야간에는 5명만 남아 모니터로 생산공장을 감시하는 정도.
『무인화공장을 세울 수 있는 것은 그동안 NC공작기계와 로보트의 제어기술과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저희 공장의 경우 33개월에 1회 정도 고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나바」박사는 무인화공장은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의 산업에도 전망이 밝다며 그것은 무인화가 외부조건에 대해 적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보트나 공작기계에 프로그램만 바꾸어주면 다양한 규격품을 생산할 수 있어 소량을 생산해도 대량생산의 코스트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현재의 무인화공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조립까지도 할 수 있는 지능 로보트의 개발이다. 파낙사도 아직 부품조립은 사람이 하는데 1백 명 가운데 80명이 조립공이다.
『지능 로보트가 개발되면 한가족이 공장을 24시간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은 기계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지시만 하면 되니까요.』
파낙사는 84년 가을 조립능력을 갖는 지능로보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나바」박사는 공장의 무인화가 세계적인 추세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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