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장관에게 '식칼 괴소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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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 앞으로 배달된 식칼. 아래 사진은 편의점 CCTV에 찍힌 용의자. [사진 국방부]

추석을 앞두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보내는 협박 편지와 식칼이 든 상자가 택배 배달 과정에서 발견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택배 박스 안에는 32.8㎝의 길이에 양면에 빨간색으로 각각 ‘한민구’ ‘처단’이라고 쓴 식칼이 발견됐다. 밀가루로 확인된 20㎎가량의 백색 가루도 함께였다. 또 국제평화행동단 명의의 협박편지도 동봉됐다. 편지에는 “그놈의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한반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불러오느냐. 네놈을 그냥 두고서는 우리 국민이 다 죽을 것 같아 처단하기로 결심했다”며 “네놈과 네놈의 집, 가족들 동태를 상상이 허락하지 않는 방법으로 파악해 장악하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적혀 있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접수된 택배는 용산지점까지 배달됐지만 수신인이 ‘이태원로 22/용산 3가 한민구’로만 돼 있어 주소불명으로 처리돼 접수처 관할 지점인 은평구 지점으로 되돌아갔다. 은평구 지점에서 택배 포장에 적힌 전화번호(국방부 민원실)로 전화를 걸어 수신처를 다시 확인한 뒤 손상된 박스를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식칼이 떨어졌고, 지난달 28일 국방부에 신고됐다고 한다. 국방부는 합동조사반을 꾸려 경찰과 조사에 나섰다. 군 당국은 문장의 어투가 북한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해 대공용의점도 조사 중이다.

 합동조사반은 택배 발송자를 추적한 결과 최초 접수처가 서울 은평구 연신내에 있는 모 편의점임을 확인하고 해당 편의점의 폐쇄회로TV(CCTV)를 확보했다. CCTV에는 2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검은색 반팔 티셔츠와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쓴 채 계산대에서 택배를 접수시키는 장면이 담겨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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