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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대사관에도 미국 테러 암시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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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주한 미국 대사관에 테러를 암시하는 우편물이 배달돼 공안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달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겨냥한 협박 전단과 소포를 보낸 사람과 동일 인물이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1일 관련 인물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주한 미 대사관에 지난달 29일 우편물 한 통이 배달됐다. 이 우편물 안에는 사진과 편지, 은박지가 한 장씩 들어 있었다. 사진에는 국내 한 일간지 위에 압력밥솥이 놓인 장면이 담겼다. 편지에는 영문과 한글로 ‘왜 한국에서 전쟁을 일으키려 하느냐. 미국 놈들을 없애버리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수사 관계자는 “미국 보스턴 테러에 사용한 압력밥솥을 사진에 담아 미국을 겨냥한 테러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보스턴마라톤 현장 테러범들은 마라톤 행사장에서 쇠구슬 등을 넣은 압력솥을 폭발시켜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바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김 장관 협박 소포 사건 이후 종북 단체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며 “대사관에 보내진 우편물이 테러를 암시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김 장관 협박 전단을 살포한 직후 일부 기자에게 관련 e메일을 보낸 주소가 북한의 대남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 주소와 흡사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김민상 JTBC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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