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야채 재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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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의 대학농장(5백 에이커)은 작년부터 배추·무우 등 내고있으며 뉴욕지방에선 한국농원·봉착농장·정 농장 등 3개 농장이 경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박수영씨(47)의 한국농원이 가장 성공한 것으로 꼽힌다.
지난68년 꽃 재배를 목표로 캐나다로 이민한 박씨는 4년간 화초농장에서 일하면서 한국야채를 실험재배하며 경험을 쌓은 뒤 나이애가라폭포 근처에 3백 에이커의 농장을 마련했다. 그 지역은 5대호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시원한 여름이 계속되는 고랭지 특성을 갖고있어 여름채소 재배가 가능하다.
박씨는 서울에서 공수한 배추씨앗으로 비닐하우스에서 한달 동안 온상 재배하여 2월 중순부터 2주일 간격으로 옮겨 심고, 두달 후부터 같은 시차로 11월 하순까지 수확한다.
이 지역의 결점은 겨울이 길고 눈이 많다는 것인데, 박씨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85에이커의 농장을 구입, 겨울농사를 짓고 있다.
또 버팔로 지역엔 75에이커의 야채농장도 갖고 있다. 박씨는 세군데 농장을 오가며 l년 내내 배추·무우·고추·쑥갓·파·부추·깻잎 등을 생산한다. 수송은 냉장트럭회사가 맡는다.
트랙터 등 각종 장비만도 30여만 달러 어치를 확보하고 있는 박씨는 파종·이식·시비·약품살포 등을 모두 기계로 한다.
그러나 솎음질과 추수 때 필요한 1백 여명의 일손을 구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인근 한인촌에서 일손을 구하거나 현지학생들을 시간제로 쓴다.
또 다른 문제는 한국의 야채씨앗 생산회사가 미국의 대리점을 통해 특수씨앗을 공급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는 점이다.
그렇게 될 경우 일본인이나 중국인농장에서 한국야채를 생산하게되면 교포야채농장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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