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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복이다. 삼복더위가 기승이다. 벌써 1주일째 전국이 한증막같은 불별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포항의 섭씨 36도8분을 정점으로 강능과 대구가 모두 35도를 넘었다. 동해안지방의 기온이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고온다습한 북태평향고기압이 태백산맥을 넘어 건조한 공기로 바뀌면서 1백m마다 1도씩 높아지는 높새(선새) 바람 때문인 것같다는 기상학자의 설명이다.
바닷가인 제주도도 연5일동안 30도를 웃돌아 58년만의 혹서기록을 냈다.
관상대 창설이래 우리나라 최고기온은 42년8월1일 대구의 40도. 이는 분지에 나타나는 푄(foehen) 현상에 의한 이상고온이다.
기네스북에 나타난 세계최고 기온은 22년9월13일 리비아의 알아지자의 58도. 그러나 33년9월 포르투갈의 콘프라에서 1백20초간 일시적으로 이상고저현상이 발생, 70도에 이르렀었다는 보고도있으나 공식기록은 아니다.
이번 더위에 하루 3백만피서인파가 몰리고 있다. 19일 하루65명의 익사자도 생겼다. 정신을 못차리게 하는 더위다.
『동국세시기』 삼복엔 개를 삶아 파를 넣고 끓인 개장을 먹는다고 소개하고 있다. 고춧가루를 타고 밥을 말아 먹고땀을 흘리면 더위를 물리치고 허한 것을 보충한다고 한다.
한나라 사마봉의 『사기』에 벌써 『개를 잡아 충재를 막았다』고 했으니까 오랜 풍습이다.
그러나 덥다고 활동을 안하고 늘어져 있을수 만도 없다. 이번 더위가 또 유례없는 열파도 아니다.
최근의 일반적인 더위는 66년 북반구를 엄습한 열파를 흔히 든다. 당시 인도 북부 비하르엔 2주간 45도의 더위가 계속 돼 5백명의 사망자를 냈다. 뉴욕에서도 연일 40도의 맹서로 1주일간 15명이 더위로 사망했다고 발표되었다.
열에 의한 질병은 흔히 열사병(Insolation)이라 한다. 문방에 선 「중서」라한다.
햇빛을 받아 생긴 열사병이 특히 일사병이다. 독일의 「히르시」의 보고에 의하면 1886년 독일군은 6년간 일사병으로 5백1명이 앓고 그중 l백2명이 사망했다.
현대적 작업환경 이전의 탄광이나 제철소에서도 열사병 환자가 속출했다. 2차대전전에 일본의 한연구가는 열사병이 급증하는 온습도를 온도 34도이상, 습도 92도 이상이라고 밝혔다.
더운여름엔 공장생산이 저하되는 것이보통이다, 「버넌」의 조사로는 1월의 생산고가104.4%로 최고고 8월엔 94%로 최저였다.
그러나 작업능를은 쾌적온도에서 반드시 최고를 나타내진 않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수천m 지하혹열의 탄광에서 작업하는 광부들이나 중동 취노근로자들은 40도의 무더위를 이기고 있다. 더위를 이기는 정신력이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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