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월드컵 전패 속 희망 본 두 막내 이종현·김종규

중앙일보

입력

한국 농구가 월드컵에서 5전 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있었다. 신예들의 활약이었다.

한국은 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그란 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멕시코에 71-87로 패했다. 최종전마저 패한 한국은 앙골라·호주·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멕시코에 모두 패하며 5패로 대회를 마쳤다. 16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한국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대표팀의 두 막내 이종현(20·고려대)과 김종규(23·LG)가 있었기 때문이다. 둘은 자신보다 높은 선수들을 상대해서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한국 농구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는 상대 선수 앞에서 과감한 덩크슛으로 슬로베니아 관중들마저 박수치게 만들었다. 둘은 멕시코전에서도 나란히 10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도 둘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유재학 감독은 멕시코전을 마친 뒤 "두 젊은 선수들이 희망을 보인 것은 소득이다. 하면 되겠다는 희망을 보였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힘이나 기술에서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유 감독은 "열심히 하고 투지도 있다. 하려는 자세도 좋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경기할 때마다 올라가는 부분은 보기 좋고 희망적인 부분이다.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라스팔마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