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 JTBC ‘비정상회담’에 패널로 참여하는 각국 청년 6명이 추석빔을 입고 모였다. 터키의 에네스 카야, 가나의 샘 오취리, 중국의 장위안, 프랑스의 로빈 데이아나, 독일의 다니엘 린데만, 캐나다의 기욤 패트리다. 한 남성 잡지의 표지 촬영을 막 마쳤다고 했다.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멤버 개인의 인기도 치솟고 있음을 입증하는 듯 했다.
매주 월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비정상회담’은 세계 11개국 젊은이들이 출연해 문화적 다양성과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프로다. 외국인 출연자들의 빼어난 한국어 구사력, 솔직담백한 매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길게는 15년, 짧게는 4년간의 한국생활로 반은 한국인이 다 됐다는 이들은 “사람끼리의 따스한 정”을 한국살이의 최고 매력으로 꼽았다. 그 따스한 정이 더욱 풍성해지는 추석이다. 한복을 갈아입고 촬영하는 중에도 동네 친구들같은 유쾌한 우애를 과시한 이들을 돌아가며 만났다. 한복의 멋스러움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이정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