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이야~ 얼씨구, 강강술래~ 절씨구, 지화자 좋네 한가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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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연 기자

길어진 연휴가 마냥 즐겁진 않다. 얘긴즉슨 이렇다. 올 추석 연휴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다.

처음 시행되는 대체 휴일제 덕분에 10일도 쉴 수 있게 됐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나 선뜻 마음이 내키진 않는다.

올 추석이 38년 만에 가장 빠르기도 한 탓이다. 여름 휴가를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막상 또 떠나기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 같은 고민을 노려 국내 리조트와 테마파크가 해답을 내놓았다. 리조트는 풍성한 명절을 편하게 보내라고 추석 당일 알아서 차례상을 차려준다.

테마파크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놀이를 준비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곤지암리조트는 오는 6~8일 대형 윷놀이, 외줄타기, 널뛰기 등을 즐기는 ‘전통놀이 릴레이’ 이벤트를 연다.

온 가족이 즐기는 전통 놀이

명절이 흥겨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래서다. 리조트 업계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놀이 한마당을 준비했다. 대표 종목은 윷놀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룰도 어렵지 않아 할아버지·할머니부터 손자·손녀까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족 화합형 놀이’론 윷놀이만 한 게 또 있을까.

다른 가족과 승부를 겨루는 ‘가족 대항 윷놀이’는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konjiamresort.co.kr), 경기도 용인 양지파인리조트(pineresort.com)에서 열린다. 양지파인리조트는 윷놀이 토너먼트 한판을 벌인다. 최종 우승 가족에게 리조트 숙박권과 부대시설 이용권 등 상품을 준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high1.com)는 마운틴 잔디광장에 5개 전통놀이 체험존을 설치한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전통매듭 만들기, 연 만들기 체험을 모두 마칠 경우 옛날 과자를 간식으로 준다.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seoulland.co.kr)는 게임도 즐기고 선물도 챙기는 ‘한가위 대박을 터트려라’ 게임을 마련했다. 공중에 매달린 박을 콩주머니로 던져 먼저 터트리는 팀이 우승한다. 박이 터지면서 상품이 적힌 고무공이 떨어지는데, 그 공을 잡아야 선물을 받을 수 있다.

1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열리는 성주고사 행사. 2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대표 캐릭터 로티·로리와 함께 하는 전통 놀이 마당을 준비했다. 3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는 다이버가 한복을 입고 수조에 들어가 물고기 먹이를 주는 이색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 4 직접 떡메로 반죽을 내리쳐 인절미를 만드는 서울랜드의 ‘떡메치기’ 체험.

세시풍속 체험도 풍성

다양한 전통 공연과 세시풍속 체험으로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프로그램도 많이 마련됐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koreanfolk.co.kr)이 대표적이다. 한국민속촌은 풍년을 기원하는 ‘성주고사’를 지낸다. 고사가 끝난 뒤 모두 모여 상에 차려진 햇곡식으로 만든 술과 시루떡을 맛보는 음복행사도 준비했다.

직접 송편을 빚어 가마솥에 찌는 ‘한가위 송편 나눔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강원도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lakai sandpine.co.kr)에선 송편 빚기를 할 수 있다.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lotteworld.com)에선 수백 명이 함께하는 ‘한가위 강강술래’ 이벤트가 열린다. 국악을 새롭게 해석한 퓨전 음악 공연이 펼쳐지고 거기에 맞춰 100여 명의 퍼레이드 연기자와 일반 관객이 뒤섞여 강강술래를 즐기는 고객 참여 이벤트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everland.com)는 서예 문인을 초청해 사군자 그리기 강좌를 연다. 무료로 가훈과 소원을 멋들어진 서체로 적어준다.

합동 차례 이벤트를 여는 리조트도 있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pp.co.kr), 용평리조트(yongpyong.co.kr), 파인리조트는 추석 당일 아침 차례상을 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