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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신지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완도가 섬이던 것도 이젠 옛말이고 13번 국도마저 완전히 포장이 끝나 광주에서 쾌적한 드라이브 코스가 되었다.
전남 광주에서 1백50.6㎞(도로자체의 길이는 1백46㎞), 해남에서 48㎞ 떨어진 이곳은 한국육지의 최남단에 가까운 곳이어서 그 동안 소외되어 오던 곳인데 완도항 종합 개발개획에 따라 완도∼제주간에 2시간, 4시간이 소요되는 쾌속·준쾌속선이 취항을 하게 되자 서서히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남해안 다도해의 대표급 경관을 자랑하는 신지도 해수욕장은 완도읍에서 동남쪽으로 5㎞쯤 떨어진 장고형의 섬인 신지도의 신리, 대평리 마을 평야지대를 건너 동남해안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10리 백사장인 3.8㎞의 모래사장으로 모래를 밟으면 우는 소리가 난다고 하여 명사십리가 아닌 명사십리로 이름을 쓰는 특이한 곳이다. 이 고장에서는 「울모래등」이라는 별명을 붙여서 부르고 있는데 거의 직선으로 뻗은 백사강의 동쪽과 서쪽 끝만 살짝 구부러진 산과 바위로 되어있어서 조망이 시원스러우며 넓고 진 모래사장에 수온이 따뜻하고 수심이 깊지 않고 고르며 멀리까지 나가도 위험이 없어서 가족 동만에 정당한 곳인데 제주 해협과 만나는 남해안의 물은 맑고 푸르기만 하다.
피서도 좋지만 낚시도 잘되는 국민관광지다.(80년 2월15일 지정) 모래찜을 하면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에 좋다고 하여 전남 일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장고처럼 생긴 신지도의 남과 북이 모두 해수욕장으로 되어있어서(주. 해수욕장은 남쪽임)한쪽에 파도가 치면 북쪽 해변에서 하거나 서편 끝에 있는 영주암 관광과 송곡리 뒷산인 31백24m의 산상에 올라 올망졸망 다도해의 풍광을 즐기면 점찍은 듯 늘어선 섬, 섬, 섬…. 북으로는 이순신 장군의 본영이 있었던 고금도, 동북으로는 약초와 흑염소로 유명한 약산도(조약도), 동으로는 생일도, 남으로는 멀리 고등어 어업의 전진 기지인 청산도가 건너다 보이고, 서남으로는 완도읍과 장보고의 유적지인 장도 죽청리의 동백 수림이 장관에 빛난다.
금년엔 15일에 개장했는데 교통편은 우선 광주까지 가서 하루 50여회 운행되는 직행버스로 완도까지 간다. 2시간50분 걸리며 요금은 2천1백40원, 완행은 상오4시30분부터 하오5시30분까지 63회 운행되며 요금은 2천원. 이밖에도 제주에서나 여수·목포에서도 갈 수가 잇다. 완도읍에서 신지도 해수욕장까지 운행하는 철부선은 3척이 20분 간격으로 하루에 47회 운행하며 15분 걸린다. 요금은 편도 3백원(상오6시부터 하오8시까지). 숙박은 완도군에서 해수욕장 부근의 마을을 취락 개선하여 현재1백8동이 단장되어 있으며 완도읍에도 32동의 여관과 여인숙이 있다. 여관은 1인 4천5백원이며 여인숙은 3천원, 민박은 2인 기준 4천5백원이며 1인 추가비용은 1천원이다. <박현(한국관광안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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