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명인 부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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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신성순특파원】8,9일 이틀간 일본 가나가와껜 하꼬네의 고오라 온천 석섭정호텔에서 열린 제36기 혼인보 결정전 7번 승부 제5국에서 도전자인 조치훈 명인은 1백83수만에 혼인보「다깨미야」에게 부계패했다.
이로써 조 명인은 이번 도전기에서 3승2패를 기록, 오는 15, 16일 이틀간 시즈오까껜 아따미시 유가와라 온천에서 있을 제6국에서 타이틀을 노려야하게 됐다.
이번 대국에서 조 명인은 세력 작전으로 나온 집흑의「다께미야」혼인보를 처음부터 밀어붙여 중반을 넘어서서는 백의 우세가 결정적이었다. 백82, 84로 우변을 키우고 백86으로 흑 삭감에 나서 98까지 성공하자 대세는 조명인의 승리로 굳어갔다.
다께미야는 흑1백1로 좌변에서 승부를 걸었으나 백의 공세로 핀치에 몰렸다. 그러나 백l백14가 실착이었다.
다깨미야는 『조 명인이 백1백14로 1백69의 자리에 밀고 들어왔으면 돌을 던졌을 것』이라고 국후에 말했다. 조 명인의 실착으로 한숨 들린「다께미야」는 중앙 백을 공격했으나 조 명인은 백1백38 역공과 백1백40으로 계속 우위를 견지했다. 백1백40을 놓았을 때 조 명인은 초 읽기에 들어가 있었으나 백의 승리는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백1백인의 수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조 명인은「다께미야」가 흑1백61 놓자 머리를 움켜잡았다.
이 수로 패가 생겨서는 팻감이 부족한 조 명인이 이길 수 없게 됐다. 그 뒤 20여수가 더 두어졌으나 승리의 여신은 조 명인을 외면한 뒤였다. 9일 하오 8시57분 조 명인은 돌을 던졌다. 대국이 끝난 후 조 명인은 『아무 할말이 없다』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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