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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가락처럼 휜 철근…초연만 자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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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부상자도 30여명>테헤란당국은 사망자수가 72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돌더미 속에서 발굴된 시체는 아직 32구뿐이라고 테헤란방송이 보도했다. 파르스 통신은 사망자 외에도 최소한 3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발굴된 시신들은 검시관사무실로 옮겨졌다. 사무실주위엔 수백명의 군중이 모여들어 눈물을 흘렸다.

<폭탄은 30kg짜리>
국무상겸 정부대변인인 「베헤자드·나바비」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사용된 폭탄이 30kg짜리이며, IRP바로 옆 건물에 장치됐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나바비」는 「바니-가드르」가 이번 폭파계획을 미리 알았을는지는 모르나 그가 이일을 주동해 꾸밀만한 힘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파르스통신은 폭탄이 IRP본부 회의장의 연단 옆 쓰레기통에서 터졌다고 전했었다.

<상가는 일찍 문닫아>
테헤란의 분위기는 마치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다. 거리엔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혁명수비대원들이 순찰하고 있다. 테헤란대에는 2백여명의 군중이 모였으며 시 중심가에선 한때 7천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애도의 표현이었기 때문에 시위는 비교적 조용했다. 상가는 모두 문을 닫았으며 두군데의 혈액은행 앞에는 부상자들에게 피를 바치려는 시민들이 검은상복을 입고 늘어서 있다고 테헤란방송이 보도했다.
지방도시들에서도 애도시위가 잇달아 벌어졌다.
한편 테헤란의 한 외교관은 30일 상오8시(현지시간)에 열릴 장례식때 무장한 반정부세력이 소란을 피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폭발로 지붕이 폭삭 내려앉은 IRP당사건물의 철근들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연기가 오랫동안 자욱했다. 안에 있다 숨진 사람들은 대부분 압사되었고 일부는 질식해 숨졌다.

<군부, 충성을 다짐>
회의에 참석했던 「라자이」수상과 「라프산자니」마질리스의장은 폭탄사건이 나기 직전 회의장을 떠나 화를 면했다. 「나바비」관방장관의 한보좌관은 「라자이」수상과 「나바비」장관이 폭발 수분전에 회의장을 나갔다고 말했다.
이란군부는 폭파사건직후 특별성명을 발표, 군은 정정 혼란에도 불구하고 「호메이니」옹을 끝까지 지지하며 대 이라크전쟁에서 더욱 치열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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