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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남측이 미인계니 불순한 여론 조장해 응원단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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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무산은 남측 책임이라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응원단 파견은 왜 성사되지 못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당치도 않은 시비를 걸면서 심술을 부리고 못되게 놀아댄 결과 우리 응원단의 경기대회 참가는 끝내 성사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응원단 참가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추동하고 악화된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데 이버지해 경기를 흥성하게 할 것으로 남조선 인민들도 적극 환영했다”며 “(그럼에도)남측이 통일부 대변인을 내세워 유감이니 왜곡주장이니 떠들며 너절한 방해책동을 일삼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응원단이 나간다는 소식이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자 남측은 ‘국제관례’니 뭐니 하며 ‘체류비용은 자체부담이 원칙’이라는 나발을 불어댔다”며 “‘대남정치공작대’니 ‘남남갈등조성’이니 ‘미인계’니 뭐니 하는 불순한 여론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북측은 “지난 7월 17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실무회담에서 응원문제를 비롯한 실무적 문제에서 북남사이의 현정세를 충분히 고려한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 제안을 내놓았다”며 “오전에 우리 제안의 합리성을 인정하던 남측 대표가 오후에 ‘서울 지령’을 받고 말을 뒤집어 생트집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남측이 응원단 규모, 신변안전보장 공화국기와 통일기 사용, 비용문제 등을 트집잡아 회담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이어 같은달 2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응원단 문제를 인내성 있게 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남측이 “실무접촉재개를 먼저 제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어쩔 수 없이 응원단을 보내지 못하게 된 것이 사태의 진상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한다면 환영하겠지만 먼저 참가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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