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승 리듬 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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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수와의 맞대결이다.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당대 최고수'로 통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시즌 두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23일 오전 9시5분(한국시간) 홈구장 알링턴볼파크에서 레드삭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시즌 다섯번째 선발이다.

마르티네스는 박찬호가 본격적인 선발로 나선 1997년부터 맞대결을 펼친 투수 가운데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도미니카 출신으로 키가 1m80㎝ 남짓한 단신이지만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세번이나 수상했고 시즌 20승을 두번, 1점대 방어율을 두번이나 기록한 '괴물'이다.

시즌 초반 최악의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출발한 박찬호는 세번째 등판에서 어렵게 승리를 따내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네번째 등판(17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는 처음 퀄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볼넷도 한개 밖에 없었다. 직구의 볼끝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네번째 등판까지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서부)팀들만 상대했던 박찬호는 이제부터 다른 지구팀들과 만난다. 23일 레드삭스에 이어 오는 28일에는 '천하'의 뉴욕 양키스가 맞상대다.

21일 현재 레드삭스는 13승5패, 양키스는 15승3패를 기록 중인 강호다. 상대가 강호지만 공은 둥글다. 박찬호는 지난해 8월 레드삭스와 양키스를 상대로 각각 시즌 4승, 5승을 거뒀다.

21일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는 시카고 컵스의 홈런타자 새미 소사가 "맙소사!"를 외쳤다. 소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1회초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개인통산 5백4호째로 역대 홈런랭킹 17위로 올라서는 의미있는 한방이었다.

그러나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소사는 강속구에 왼쪽 머리를 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헬멧이 부서져 그 파편이 귀와 뺨에 상처를 낼 정도로 위험했다. 소사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소사에게 몸맞는 공을 던진 샐러먼 토레스는 2001년 삼성에서 두 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는 투수로, 소사와 같은 도미니카 출신이다. 토레스는 고의성이 전혀 없었다며 "소사는 형제나 다름없는 도미니카의 영웅이다. 그가 무사하다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컵스경기에 최희섭은 출전하지 않았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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