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도 수시모집 실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200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전문대도 수시모집을 실시한다.

전문대 수시모집 합격자는 4년제 대학은 물론 다른 전문대에도 지원할 수 없게 된다. 또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실업고 졸업생을 전문대 입학정원의 3%까지 뽑을 수 있는 실업계고 졸업자 전형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4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www.kcce.or.kr)는 이를 토대로 오는 5월 말까지 전문대별 입시요강을 집계해 발표할 계획이다.

모집 시기=교육부는 전문대에 수시모집을 도입하기 위해 현행 고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개정 일정을 감안하면 올 입시에서는 2학기 수시모집부터 가능하다.

2학기 수시모집은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9월 1일~12월 9일 중 대학별로 원서접수.시험.합격자 발표 등의 일정을 정해 실시된다. 수시모집 합격자들은 12월 8~9일(4년제 대학과 동일)로 예정된 등록기간에 반드시 합격한 전문대 한 곳에 등록해야 한다.

이 수시모집 합격자에 한해 복수지원과 이중등록이 금지된다. 이는 전문대 합격생들의 유출을 막는 한편 응시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따라 신중하게 진학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수시모집을 제외한 나머지 모집은 수시모집이 끝난 후부터 2004년 2월 29일까지 전문대별로 전형일정을 정해 실시된다. 이 기간에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 전문대는 내년 3월 13일까지 추가모집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추가모집 기간은 대학별 수업일수의 4분의 1선인 3월 말까지였으나 학사운영에 어려움이 많고 교육이 부실화한다는 지적에 따라 일정이 앞당겨졌다.

◆전형방법=예년과 마찬가지로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교육부는 주간은 정원의 55% 이상, 야간은 65% 이상을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모집단위는 원칙적으로 복수의 학과, 학부 또는 계열별로 정하지만 필요한 경우 학과 단위로 모집하거나 학부.계열 내에서 전공별 모집도 가능하다.

그러나 합격선이 같은 동점자에 한해 정원을 초과해 모집한 뒤 다음 학년도에 그 수만큼 줄여 뽑는 모집인원 유동제는 폐지된다. 올해 신입생을 초과 모집할 경우 내년도 수험생에게 부당한 제한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특별전형 활성화=실업계고를 육성하기 위해 실업계고 졸업자 전형이 올 입시부터 처음 도입된다. 또 취업난으로 대학 및 전문대 졸업자가 전문대에 다시 입학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도입된 전문대.대졸자 정원외 특별전형도 예년과 같이 실시된다.

전문대.대졸자 특별전형은 정원 제한없이 모집할 수 있는 것이 원칙이지만 보건의료계열은 입학정원의 20%, 유아교육과는 입학정원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또 기업과 계약에 의한 산업체 위탁생 전형과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어 정규과정에 입학할 수 없는 가정주부나 직장인 등을 위한 시간제 등록생 전형은 정원제한 없이 정원외로 모집한다. 다만 수도권 소재 전문대는 시간제등록생을 정원의 10% 범위 안에서 뽑도록 제한된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