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혁명 땐 무도회장으로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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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테랑」신임 프랑스대통령이 공식 거처 할 엘리제궁은 외설스런 여자에 얽힌 이야기를 포함하여 여러 가지 일화를 남기고있다.
1718년 「에브레」공작에 의해 건립된 엘리제궁은 「루이」15세의 애첩이었던「퐁파두르」후작부인이 1753년 이 건물을 매입함으로써 역사책에 기록되기 시작했다.
당시 정권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이 궁의 출입문에 『국왕의 창녀의 집』이라고 낙서, 정권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내곤 했다.
파리근교 산토노레아 위치한 이 궁은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이 전쟁을 치르는 동안 가구창고·인쇄공장, 혹은 무도회관 등으로 쓰였으며 1870년에는 프러시아군이 프랑스군을 격퇴하고 파리를 점령, 이 궁에서 야영을 하기도 했다.
엘리제궁을 프랑스대통령의 저택으로 처음 만든 사람은 「나폴레옹·브나파르트」
그는 엘리제궁을 그의 애첩들을 만나기 위한 은밀한 장소로도 활용했으며 이에 따라 후에 파괴되기는 했지만 비밀지하통로까지 마련, 엘리제궁과 튈레리 왕궁을 왕래했다. 1899년「펠릭스·포제」대통령은 이 궁에서 정부「스타이네」의 팔에 안긴 채 숨을 거두었으며 또 세계1차 대전 때는 인접동물원에서 탈출한 한 마리의 고릴라가 이 궁으로 뛰어들어 당시 「레몽·포왱카레」대통령 부인을 나무위로 끌고 가려다 경호원들의 제지로 실패했던 일도 있었다.
그러나 1959년부터 69년까지 10년간 엘리제궁을 차지했던 「드골」대통령은 엘리제궁의 이 같은 점잖치 못한 일화를 늘 못 마땅하게 생각, 엘리제궁 대신에 다른 곳에서 국빈을 만나는 의전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다른 호화건물을 매입하는 조치를 취했었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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