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용 수영장, 110가지 음식 뷔페 … 가족 휴식에 딱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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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본떠 디자인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의 로비.

하얏트 리젠시 인천이 다음달 1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incheon.grand.hyatt.kr)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로써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국내에서 서울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그랜드(Grand) 브랜드를 내건 하얏트 체인 호텔이 된다. 하얏트 호텔 체인의 리젠시(Regency) 브랜드가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호텔이었다면, 그랜드 하얏트는 비즈니스 고객은 물론이고 가족 고객까지 아우른다고 할 수 있다.

리젠시(Regency) 그리고 그랜드(Grand)

웨스트 타워 2층에서 지하 1층까지 이어진 나선형 계단.

“리젠시에서 그랜드로 바뀌었다는 것은 인천이 세계 주요 도시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폴 라이트(38) 총지배인의 설명이다. 하얏트 호텔 그룹에는 ‘같은 하얏트끼리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브랜드마다 다f른 시장을 공략한다는 뜻이다. 이를 테면 리젠시는 한 나라의 관문도시에 진출해 주로 비즈니스 고객을 맞이한다. 하여 리젠시는 연회장과 미팅 공간이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반면에 파크 하얏트는 국제 도시 도심 한복판에 들어선 럭셔리 컨셉트의 호텔을 가리킨다. 객실 수가 평균 200개 이하로 적은 편이다. 대신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연회장은 없어도 최고급 레스토랑은 필수다. 그랜드는 보통 한 나라의 수도나 대도시에 짓는다. 연회장은 물론 다양한 레스토랑과 레저 시설을 마련해 일반 고객도 수시로 이용하도록 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객실 수는 601개나 된다.

가장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그랜드 클럽 라운지.

하얏트 리젠시 인천이 그랜드 하얏트 인천으로 이름이 바뀐 것은 단순히 이름만 바뀌는 게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길 잠깐 머물다 가는 호텔에서, 스스로 여행의 목적이 되는 호텔로 거듭난다는 걸 가리킨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객실이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기존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건물이었던 이스트 타워와 이번에 새롭게 지은 웨스트 타워로 구성돼 있다. 모두 1022실(이스트 타워 522실, 웨스트 타워 500실)로 북미 지역 이외에 있는 하얏트 계열 호텔 중 최대 규모다. 국내 특급호텔 중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1120실)에 이어 두 번째로 객실이 많다.

기존 건물인 이스트 타워의 객실이 안락하고 차분한 느낌이라면 웨스트 타워의 객실은 더 세련됐다. 푸른색 소파와 하얀 색 가구를 들여놔 밝은 느낌을 냈다. 면적도 웨스트 타워 객실이 2㎡ 더 넓다. 주방이 달린 레지던스 객실(31개)도 새로 만들었다. ‘레지던스 원 베드’(85㎡, 약 25평) ‘레지던스 투 베드’(103㎡, 약 31평) 2가지 종류가 있다. 창문도 거의 두 배로 키워 인천국제공항 전망이 더 좋아졌다. 웨스트 타워 최고 꼭대기인 12층 ‘그랜드 클럽 라운지’에서는 넓은 유리창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1 굽이치는 파도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의 웨스트 타워.
2 객실 창문 너머로 인천국제공항의 야경이 보인다.
3 웨스트 타워에 마련된 어린이 전용 수영장

가족이 찾는 비즈니스 호텔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이 문을 열고 2년 뒤인 2003년 개장했다. 인천공항에서 자동차로 5분도 안 걸리는 자리에 들어섰다. 하여 개장 초기에는 항공사 기장과 승무원, 환승 고객이 주요 고객이었다. 바쁜 일정에 쫓긴 비즈니스 고객과 허니문을 떠나는 신혼부부도 자주 찾았다. 모두 인천공항과 관련한 고객이었다.

그러나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가족 호텔로도 이름을 날렸다. 특히 서머 패키지 판매율이 높았다. 2010년 이후 서머 패키지는 거의 100% 판매율을 기록했다. 영종도가 서울·수도권 주민에게 가까운 여행지로 인식되면서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했다. 호텔 안에서는 수영장에서 놀고, 호텔 밖에서는 영종도의 여러 해수욕장과 갯벌에서 놀았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이 웨스트 타워를 세우면서 공을 들인 것도 어린이 전용 수영장이다. 수심 60㎝∼1.1m로, 부모를 위한 선베드와 카바나(원두막 같은 그늘 구조물), 소파를 넉넉히 설치했다. 완전히 개방되는 접이식 창문을 열어젖히면 실외 수영장 같은 분위기를 낸다. 사방이 유리창이라 한겨울에도 볕이 충분히 든다. 수영장은 놀이터가 있는 야외 정원과 바로 연결된다.

뷔페를 파는 그랜드 카페. 웨스트 타워 1층에 있다.

웨스트 타워에 문을 여는 ‘그랜드 카페’는 뷔페 전문 레스토랑이다. 이스트 타워의 ‘레스토랑 에이트’가 주말 저녁과 어린이날·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만 뷔페를 운영했는데, 서울·수도권에서 공항고속도로를 달려 찾아오는 가족 단위 단골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였다. 말하자면 그랜드 카페는 레스토랑 에이트의 성공적인 뷔페 노하우를 확대·적용한 것이다.

그랜드 카페와 레스토랑 에이트의 미텔레 스바르델리니(40) 총주방장은 “레스토랑 에이트(8)의 재방문율이 높은 이유는 한국·일본·중국·태국·이탈리아 등 8개 나라 음식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도 늘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카페는 주방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오픈 키친에서 점심 90여 가지, 저녁 110여 가지의 음식을 조리해 내놓는다. 아침(오전 6시30분∼10시) 3만1900원, 점심(낮 12시∼오후 2시30분) 5만원, 저녁(오후 6시∼10시) 6만6000원. 그랜드 카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호텔그룹 하얏트(Hyatt)=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호텔 기업으로 전 세계 47개 국가에서 554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제이 프리츠커(1922~99)가 57년 로스앤젤레스 공항 근처 하얏트 하우스 모텔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파크 하얏트, 안다즈, 그랜드 하얏트, 하얏트, 하얏트 리젠시, 하얏트 플레이스, 하얏트 하우스, 하얏트 질라라, 하얏트 지바, 하얏트 레지던스 클럽 등 모두 10개 브랜드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78년 문을 연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포함해, 그랜드 2곳(서울·인천) 리젠시 1곳(제주도) 파크 2곳(서울·부산) 등 모두 5개 하얏트 호텔이 있다.

◆이용정보=그랜드 하얏트 인천(incheon.grand.hyatt.kr)이 개관 기념 이벤트를 대신해 9월 12일부터 10월 7일까지 ‘인천아시안게임 패키지’를 판매한다. 객실 1박, 조식,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 ‘비추온’ 인형, 비바&가라오케 칵테일 1잔 등이 포함됐다. 39만5000원부터.

다음달 5∼14일에는 ‘그랜드 뉴 추석 패키지’를 판다. 신규 개관한 웨스트 타워 객실 1박, 그랜드 카페 조식 2인 등이 포함됐다. 오는 31일까지 예약하는 고객에게 7만원 할인해준다. 25만원부터(이상 세금 별도). 032-745-1234.

글=홍지연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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