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가이드」-「아프리칸 바이얼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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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요즘 도심 사무실 창가에나 아파트 가정에 가보면 조그마한 화분에 연보라 진보라 연분홍 등 색색가지 꽃이 총총히 피어있고 그 옆에는 솜털이 송송 나 있는 잎을 따서 물 컵에 담가 뿌리를 내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한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실내원예식물 「아프리칸 바이얼릿」이다. 아프리칸 바이얼릿의 원명은 「세인트 폴러아」(Saint Paulia) .
1892년 「세인트· 폴리아」라는 서독 사람이 「아프리카」「탄자니아」의 「우삼바라」 산에서 발견하여 처음으로 원예계에 소개, 192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원예회사가 육종하여 널리 보급한 이 꽃은 바이얼릿과 닮았다고 해서 「아프리칸 바이얼릿」이라고 부른다,
온도와 채광, 물주는 것만 잊지 않으면 조그마한 공간에서 연중 꽃을 볼 수 있어 「실내원예의 여왕」이라는 칭찬을 듣고있다.

<종류>
「아프리카」에 자생하는 원종은 재배 종보다 꽃이 작고 꽃대가 길며 다소 산만하다.
미국에서 육종한 보통종 (볼루보이, 마제스틱)은 꽃이 원종보다 큰 편이고 흩어져 핀다.
서독에서 개량한 랩서디종 (클라우디아, 볼루퀀)은 잎과 꽃이 곧고 포기중앙에 꽃이 모여 핀다.

<기르는 법>
외관상 싱싱하고 6장 이상 잎이 나온 것을 꼴라 직경10㎝ 정도의 작은 화분에 심는다. 화분이 크면 화분내의 흙이 수분을 머금고 단단해지기 때문에 뿌리가 상할 염려가 많다.
잎이나 잎자루가 불그레하면 분홍·보라색 꽃을 볼 수 있고 잎자루가 밝은 녹색이면 대개 횐 꽃이 핀다.
아프리칸 바이얼릿이 잘 자라는 실내온도는 섭씨 20도 내외.
겨울에 실내온도가 15도 이하로 떨어지거나 여름철에 30도 이상이 되면 꽃 피기률 쉬는 경우가 많다.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광량은 많을수록 짜임새 있는 꽃을 볼 수 있다.
겨울철에 실내기온이 낮을 경우 화분 위 한자 정도 떨어진 곳에 형광등을 설치, 하루에 14∼15시간정도 전깃불을 켜 주는 것이 좋다.
물 주기는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겉 흙만 적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수대야에 물을 떠놓고 그 속에 화분채로 담가두면 모세관현상에 의해 화분 밑구멍을 통해 물기가 올라간다. 화분의 겉 흙이 마르면 다시 화분용 물 속에 담그는 일을 반복한다.
흙은 가능하면 거름분이 적은 우거진 나무 밑의 자연적인 부엽토를 굵어 쓰는 것이 좋지만 자연부엽토 구하기가 쉽지. 않으면 화원 등에서 파는 부엽토와 모래를 3대2 정도로 섞어서 화분에 담는다.

<번식법>
옆 눈· 옆 순이 나와 포기가 많아지면 가위나 칼로 포기를 나누어 심는다. 아프리칸 바이얼릿을 키우는 재미는 잎을 따서 번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잎 꽂이는 잎자루가 2cm 정도 되게 뜯어내 잔모래를 깐 묘상에 비스듬이 꽂아두면 1개월 후에 뿌리가 내리고 2∼3개월이면 새잎이 나온다.
잎 꽂이를 할 때 면도칼로 잎맥에 칼집을 내 주면 상처 난 부위에서도 잎이 돋아난다.
잎을 떼어 물컵 등에 담가두면 뿌리가 내리기도 하지만 모래에 꽂는 것보다 훨씬 뿌리내림이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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