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의 세계|초보자를 위한 「가이드」|카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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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봄나들이가 시작 됐다.
한 겨울동안 안방에 갇혀 있던 재롱둥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고 싶은 계절이다.
카메라를 만지는 일은 옛날에는 고급 취미생활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대중레저가 됐다. 요즘 웬만한 가정이면 카메라 한대쯤은 갖고 있게 마련이며 최근 들어서는 카메라 만지는 취미는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서울시내에만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카메라클럽이 50여개나 있고 학교마다 취미클럽이 있을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사진은 좋은(?) 카메라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진은 머리로 찍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카메라는 찍는 사람의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좋은 사진」「멋진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기능·필름의 특성·촬영기법 등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우선 이런 기능을 터득하려면 사진을 잘 아는 주위 사람이나 사진학원, 취미클럽 등을 통해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진을 자주 찍어보는 것이 좋은 사진을 만드는 첩경. 초심자를 위한 카메라와 필름 선택, 찍는 요령 등을 간단히 알아본다.

<카메라선택>
렌즈를 바꿔 낄 수 있는 것과 렌즈가 고정돼 있는 카메라, 또 노출이 자동인 것과 수동인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렌즈를 갈아 낄 수 있는 카메라는 가격이 약간 비싸지만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는데 필요하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렌즈가 고정돼 있는 카메라도 상관없다.
전자산업의 발달로 아마추어들이 실패하기 쉬운 노출조정을 카메라가 읽어서 자동으로 맞춰주는 카메라가 많이 나와 있으나 처음 사진을 익히는데는 수동이 많은 도움을 준다.
노출은 계절과 장소·시간·일기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기 때문에 찍는 사람이 그때그때 익히는 것이 좋다.

<필름선택>
필름은 감광도에 따라 ▲저감도 미립자 필름 ▲중감도 보통필름 ▲고감도 필름으로 나눈다.
감광도는 대개 ASA(미국규격협회)로 표시되는데 저감도는 ASA 50이하, 보통필름은 ASA 1백∼2백, 고감도필름은 ASA 4백이상짜리를 말한다.
풍경이나 인물 등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중감도 보통필름이면 알맞다.
자동노출 카메라는 반드시 감광도의 수치를 카메라에 맞춰주어야 카메라가 제기능을 발휘하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우리 나라에도 컬러사진이 많이 보급되면서 흑백필름이 다소 귀해졌지만 초심자는 흑백사진부터 시작하는 것이「사진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컬러 필름은 인화를 목적으로 하는 네거티브·필름과 인쇄·환등기용으로 쓰이는 슬라이드·타이프가 있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구별해서 구입해야 한다.

<찍는 요령>
처음 사진을 배울 때는 단순한 소재를 피사체로 택하는 것이 좋고 지평선이나 기둥의 선이 똑바로 보이도록 카메라를 반듯이 들고 찍도록 한다. 또 피사체가 반은 그늘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피하고 해를 등지고 찍거나 약간 옆으로 두고 촬영하는 것이 좋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계절·일기·장소·시간·노출·필름종류 등을 메모해두었다가 사진이 만들어진 뒤에 잘못된 점을 체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필름·카메라보관>
촬영된 필름은 현상을 하지 않고 오래두면 화학작용이 일어나므로 가급적 찍은 즉시 현상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는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달에 한번쯤 햇볕과 바람을 쐬 주는 것이 카메라의 수명연장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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