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박한 '밥 心'…공기밥 추가요금 논란

미주중앙

입력

최근 밥 한 공기에 추가 비용을 물리거나 주차비,투고박스 비용 등을 부과하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LA한인타운의 한식당 관계자가 밥솥의 밥을 공기에담고 있다.?

'한인은 '정(情)' 아닙니까.' vs '불경기에 재료비도 올랐는데 받을 건 받아야죠.'

40대 직장인 정모씨는 최근 직장 동료와 함께 LA 한인타운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당연히 공짜라고 생각해 밥 한 공기를 추가했는데 1달러를 더 내야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인들의 정서에 비추어볼 때 밥 한 공기 더 먹었다고 추가 차지(charge)하는 것은 좀 야박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적지않은 타운 내 식당들이 밥 한 공기 추가 비용은 물론 주차비, 투고 박스비 등을 받고 있다.

6가와 알렉산드리아의 채프먼 플라자 내 토방은 고객이 밥 한 공기를 추가하면 1달러를 내야한다. 북창동 순두부 역시 밥 한 공기를 추가로 시키면 고객은 1달러 9센트를 내야한다. 9센트는 세금이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내 진흥각은 메뉴에 따라 정책이 다르다. 자장면과 짬뽕을 주문한 고객이 밥을 시킬 경우 1달러를 부과한다.

뿐만 아니다. 주차비를 추가하는 곳도 있다. 윌셔와 세라노 인근 레스토랑 센트는 주차비로 고객들에게 35센트를 부과한다. 투고 시 박스 값을 최소 25센트 이상 따로 받는 식당들도 늘고 있다.

이같은 식당들의 추가 요금을 두고 고객들 사이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 정서를 반영하지 않은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에드워드 김씨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밥 한 공기에도 돈을 받는 식당은 이상하게 꺼려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경기도 어려운데 업주들도 이제 받을 건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30대 직장인 엘리자베스 김씨는 "주류사회 식당에서는 일반화된 이야기인데 유독 한인 사회에서는 밥 한 공기 차지에 대해 민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왕설래에 한 식당 업주는 "고객들이 서운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쌀을 포함한 모든 식재료비와 인건비가 올랐다. 여전히 불경기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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