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만청장 문명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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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운항만청 발족(76년) 5년만에 세계19위의 선박을 보유한 해운력으로 키운 문명인해운항만청장(52).
항만청차장으로 3년 동안 뒷바라지하다 교통부차관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청장으로 해운업계를 이끌어왔다.
『선박은 움직이는 영토, 해운력은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지요. 때문에 국력신장을 위해 해운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합니다.』
「수출입국」을 위해 날로 늘어나는 수출입화물을 수송키위해서 계획조선으로 선복량(짐을 싣는량)을 늘리고 항만을 확장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신념과 노력으로 항만청 발족이래 5년 동안 선복량은 2배인 1백21%(2백45만t에서 5백43만t), 적취율(국적선 수송실적)은 33%에서 49%로, 외화운임수입은 5백%(3천만「달러」에서 18억9천「달러」)나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우리 나라 총수출입화물(9천3백60만t) 중49%인 4천5백90만t을 우리 국적선으로 실어 날라 18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으며 올해는 총수출입화물1억1천90만t중 절반(50%)인 5천5백만t을 우리선박으로 수송해 21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85만t의 외항선복량을 확보, 총 보유선복량을 5백43만t에서 6백29만t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5차 경제개발 기간이 끝나는 86년에는 보유선복량이 2배(1천23만t)로 늘어나 세계 16위의 선박보유국이 됩니다. 그러나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콘 어려움은 해운업체의 영세성입니다.』
2만5천t급「풀·컨테이너」1척을 들여오자면 2천만「달러」(1백4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들기 때문에 1천억원에 이르는 해운진흥기금을 마련, 업계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운력증강책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차별관세·항만시설 차별대우 등 국제해운시장의 규제에서 이겨나가는 것이 우리해운업계에 지워진 큰 과제라 했다.
지난해 미국·「덴마크」·「노르웨이」·「네덜란드」·영국 등과 해운회담을 가졌으며 금년에는「싱가포르」를 비롯, 영국·「네덜란드」·「노르웨이」등 선진해운국과 해운협정체결을 위한 회담을 열 계획.
이와 함께 국제해상교통간소화협약·해상인명안전국제협약 등에 가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6척 거구와는 대조적으로 치밀하고 과묵한 문 청장은 숙부 문봉제씨가 6대 교통부장관, 장인 김윤기씨가 15대 교통부장관을 지낸 교통부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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