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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BS-TV의 명「앵커맨」 「월터·크론카이트」은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TV「뉴스」의 황제』로 지난 30년 간 명성을 떨친 미국CBS-1TV의 「이브닝·뉴스」 「앵커맨」「월터·크론카이트」씨(65)가 오는 6일의「뉴스」를 마지막으로 「뉴스」방송일선에서 은퇴한다.
후임은 CBS의 일요일「뉴스·쇼」인 『60분』(Sixty minutes)의 사회자 「댄·래더」씨 (50)가 앞으로 5년 간 8백만「달러」(한화 약52억원)를 받고 맡기로 했다.
「크론카이트」는 스스로를 『「뉴스」의 제공자이자 사실의 전달자. 「앵커맨」이자 CBS의「뉴스」편집국장』으로 소개한다.
표범처럼 날쌘 종군기자였고 「베트남」과 중동전쟁에선 평화의 실마리를 찾아주기도 했던 그는 이제 단 한가지 소원은 『달에 착륙하는 최초의 지구특파원』이 되고자하는 소망만을 남겨놓고 있다.
1백80cm의 키에 85kg의 거구, 희색 머리에 푸른 눈, 그리고 콧수염을 기른 그의 영향력은 대단해 미국을 움직이는 10대 인물명단에 한번도 빠진 적이 없고, 그의 말은 대통령보다도 더 권위가 있다.
「크론카이트」는 「뉴스·앵커맨」은 흥분해서도 안되고 어느 한쪽을 편들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그도 침착성을 잃은 적이 4차례 있었다.
63년 「케네디」대통령이 암살 당했을 때, 미국최초의 유인 인공위성 발사를 중계할 때, 68년 민주당전당대회를 취재하던 CBS기자들이 집단폭행을 당했을 때 「크론카이트」는 흥분하고 분노하고 감격에 떨기도 했다. 1916년 「미주리」주의 소읍에서 치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화란이민의 후예.
「스크립즈·하워드」신문 「체인」의 「휴스턴」지국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딘 그는 39년부터 UP(「유나이티드·프레스」-현UPT전신)통신의 민완기자로 이름을 떨치다가 50년7월 CBS로 옮겨 「워싱턴」지국에 TV보도국을 개설했다.
이후 「이브닝·뉴스」를 맡은 그는 63년 「케네디」대통령과 단독회견한 이후 「존슨」, 「골다·메이어」, 「사다트」, 「빌리·브란트」 등 세계거물들을 잇달아 등장시킴으로써 시청률 1위를 다졌다.
40년에 결혼한 「크론카이트」는 1남2녀를 두고, 89세의 노모를 모시고 있는 효자이기도하다.
그는 「뉴스」방송에서는 은퇴해도 CBS방송의 우주과학연속물 「유니버스」의 해설을 계속 맡게되며, 80년 대중에 실현될 우주왕복선의 달 방문에 동승을 신청해 놓고있다. 【뉴욕=김재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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