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최악, 양국 정상 만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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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흥수(77·사진) 주일본 대사가 21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신임장을 수여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활동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유 대사는 외교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한·일 관계는 최악”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돼선 안 된다. 두 정상이 당연히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16년 동안 일하며 한·일의원연맹 간사·부회장 등을 맡았다. 대사직에 지명되기 직전까지는 한·일친선협회장으로 활동했다. 박 대통령과 인연도 깊다. 16대 국회에선 통일외교통상위원회(현 외통위)에서 함께 활동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는 경남중·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언제든 청와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셈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런 유 대사가 꼬인 한·일 관계를 푸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 대사가 대일 외교의 최일선에 나선다면, 후방은 전임 주일 대사였던 이병기 국정원장이 받친다. 이 원장은 아베 내각의 핵심 인사들과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선 유 대사의 역할에 대한 우려도 있다. 유 대사는 주철기(68)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규현(61)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윤병세(61) 외교부 장관보다 나이가 많다. 특히 윤 장관(68회), 김 차장(70회)의 경기고 선배(54회)다. 일본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윤 장관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도 관심사다. 유 대사는 23일 부임한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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