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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엔 최대 전력수요 1억㎾ 넘지만 … 걱정 안 해도 되겠군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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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여름엔 지난해와 달리 전력 사정에 여유가 있다.

지난해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이 들어간 원자력발전소들이 멈춰서면서 에너지사용 제한조치까지 발동됐다. 하지만 올해는 문제가 된 원전을 수리해 재가동하고, 신규 발전소가 준공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전력 대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예비전력이 500만㎾ 아래로 떨어지면 정부가 5단계의 수급경보를 내리는데 올 여름엔 한 차례도 발령되지 않았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는 최대전력은 8400만㎾다. 전력 사용은 여름철과 겨울철에 늘어나는데 21일 최대 전력수요는 6865만㎾로 최대 공급능력보다 1500만㎾ 정도 적었다. 산업부는 지난 6월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달 셋째 주의 전력 수요가 최대 790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수요는 이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여름 전력수요가 가장 많았던 때는 7월 25일의 7605만㎾였다. 최근에는 비가 오고 선선한 날이 많아서 이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485만㎾ 용량의 발전소 7곳이 준공돼 공급 능력이 더 늘어난다. 전력 사정이 더 좋아지는 것이다.

 그래도 전력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산업용 전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냉·난방기 보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산업부(당시 지식경제부)가 세운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최대 전력수요는 2017년 여름 9000만㎾, 2020년 여름 1억㎾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부는 고효율기기 보급을 확대하고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를 조기에 구축해 전력 소비량을 15%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비중도 높여가기로 했다. 2027년까지 전체 발전 설비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27년 발전 에너지원이 석탄(28.7%), 원자력(22.7%), 신재생(20.2%), LNG(20.1%)로 고르게 분포될 전망이다.

세종=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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