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시 '흑인 시위 확산'…급파된 법무장관에 주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미국에선 10대 흑인이 경찰 총격에 사망하면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계속돼 흑백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았습니다. 어제(20일)까지 12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다는데, 오늘 상황은 어떤지 미국 퍼거슨시에 가있는 부소현 특파원을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부소현 특파원, 오늘 시위는 예상과 좀 다른 모습이었다고요?

[기자]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총격 사건이 있었던 퍼거슨 시의 웨스트 프로리센트라는 거리인데요.

이곳에서는 오늘도 시위대 200여 명의 항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새벽 1시까지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는 현재 일부를 제외하고는 해산한 분위기이고요, 경찰만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시위는 격렬했던 주말과 달리 상당히 평화로웠습니다. 비가 한차례 왔던 탓도 있지만 시위대 내부에서도 조심하는 모습입니다.

이곳 경찰은 시위대가 모여서 서 있으면 안 된다, 지정된 장소를 벗어나면 안 된다 등 몇 가지 룰을 정해놨는데, 이 룰을 어기면 바로 최루액을 쏘거나 체포를 하고 있어 시위대도 불필요한 충돌을 막고 폭력 시위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만난 한 시위대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알테즈 허스틴/시위 참가자 : 여기 있는 이 선 보이죠? 여기를 넘으면 안 됩니다.
경찰은 취재진이나 시위대가 선을 넘지 못 하도록 하고 있어요. 어제까지도 최루가스를 쐈잖아요. 우리가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어제까지 시위대 12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는데요. 시위대의 동력 자체도 약해졌고 시위대가 몸을 사리는 것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부소현 특파원이 전한대로라면 앞으로 사태가 좀 진정된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오늘 시위만 놓고 보면 그렇지만, 아직 예단하기는 이릅니다.

제가 이곳에서 만나본 현지 시위대들의 불만은 총격 사건 자체도 있지만, 불공정한 공권력을 믿을 수 없다는 데에서도 분노를 느낄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앞으로 수사 과정이 중요합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법무부 장관인 에릭 홀더를 보냈고 그가 어제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이 점을 잘 아는 홀더 장관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25일이 경관 총격에 사망한 마이클 브라운의 장례식이 열립니다.

이날 이곳 시위대가 어떤 형태의 시위를 하느냐가 흑백 갈등이 고조될지 진정될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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