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골프장 작아도 '당당한 9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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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이 정계 인사들과 라운드한 청남대 골프장의 구조에 대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크다.

길이 3백50m, 폭 1백50m 정도로 기존 골프장의 10% 남짓한 면적에서 어떻게 9홀 경기를 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답은 간단하다. 5개의 그린과 9개의 티잉 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공유해 플레이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좁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골프 코스'라기보다 '골프 코트'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런 형태의 골프장은 샷이 홀을 교차하기 때문에 여러 팀이 라운드하면 공에 맞을 위험이 크다. 그러나 청남대 골프장의 경우 한팀만 플레이하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대청호, 오른쪽에는 야산이 자리잡고 있는 이 골프장의 전장(全長)은 2천6백46m이며, 파5홀과 파3홀이 각각 2개다. 정규 9홀 코스와 똑같다.

파5홀의 경우 가장 긴 홀(8번홀)이 3백55m일 정도로 짧지만 파3홀의 경우 가장 짧은 홀(9번홀)이 1백40m로 다른 코스에 비해 손색이 없다. 잔디는 디봇 자국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관리가 잘 돼있고, 벙커도 10개나 있다. 호수를 가로질러 티샷을 하는 홀(5번홀)도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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