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 피하고 영양을 충분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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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독감이 번지고 있다.
보사부는 16일 전국에 독감경보를 내렸다. 이번에 검출된 균은 『「방콕」A형』으로 79년「방콕」서 처음 분리된 「바이러스」.
인간과 끝없는 싸옴을 벌이고 있는 「인플루엔저」의 정체를 찾아 우리의 대비책을 점검해 본다.
「인플루엔저·바이러스」는 기본형으로 A·B·C「타입」이 있으나 이들의 변형은 2백여종을 넘는다.
이중 A형이 국내에 가장 많이 유행하며 감염률도 제일 높다.
우리는 이 변형된 「바이러스」를 분리해낸 지명을 따라 「텍사스」·「홍콩」·소련·호주형 등의 이름을 붙인다. 독감「바이러스」가 널리 번지면 앓고 난 많은 사람의 몸 속에는 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항체가 생긴다. 이 때문에 어떤 형의 독감이 세계를 휩쓸지라도 2년 정도가 지나면 더 침범할 곳이 없어 쇠퇴해진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다. 바이러스」껍질에 난 돌기의 모양을 살짝 바꾸면 새로운 형의 독감「바이러스」가 돼 먼저 번 「바이러스」의 항체는 듣지 않게 된다. 독감「바이러스」의 이런 특성으로 인해 항상 새로운 형태의 독감이 대유행을 하는 반복과정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이러한 독감에 대한 특효약은 없다.
우리 몸 속에 있는 면역기관이 왕성한 저항력을 보일 수 있도록 휴식·영양분의 섭취를 통해 도와주는 일과 괴로운 증세를 억제시켜주는 것만이 최선이다.
물론 지금 연구가 한창인 「인티페론」이 실용화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인터페론」은 원래 「바이러스」퇴치용 약으로 우리 몸 속에서 아주 작은 양밖에 생산되지 않는 것을 체외에서 대량으로 만드는 것.
실험에서는 코에 「인터페론」을 뿌려 1백%의 독감예방률을 보였다.
「인플루엔저·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기관지의 점막세포를 파괴시키면서 빠른 속도로 증식돼 1∼2일의 잠복기간을 거치면서 발병한다.
일반적인 발병증세는 고열과 기침이다.
두통과 전신권태도 수반하며 때로는 눈의 충혈도 가져온다.
환자는 이 때 안정을 취하면서 증세에 따라 이것을 약화시키는 대중요법을 쓰게된다.
대증요법으로는 근육통이 심하면 진통제를, 심한 고열에는 해열제 등을 쓸 수 있으나 어느 것이든 괴로움을 덜 정도로 소량을 써야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방안의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일.
방안의 습도가 60%이상 되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음식으로는 영양식과 「비타민」C가 풍부한 것이 좋다. 또 열이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을 취한다.
합병증이 없는 한 독감은 감염1주일이면 몸 안 면역기관에서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물리치게되며 회복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우리 몸의 저항력이 약해 병을 이기지 못하거나 지병이 있으면 합병증을 유발, 큰 문제를 만든다. 특히 면역기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은 더욱 주의를 요한다.
기관지염·중이염·간염 등은 「인플루엔저」가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며 관절염·심장병 등은 더 악화되기도 한다.
열이 떨어지지 않고 4∼5일 계속되면 일단 세균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의심해보아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독감이 한번 유행하면 1∼2개월을 휩쓸고 지나간다.
따라서 유행기에는 몸에 피로를 주지 않도록 하고 호흡기에 해로운 담배도 가능한 줄인다.
외출 후에 양치질과 손을 씻는 기본적인 사항도 잊지 말아야한다. <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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